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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삼성물산 찬반 7월초 결정" "이사회 최대한 미뤄, 주주들 다양한 의견 수렴할 것"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6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5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한 일성신약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사건 재판이 마무리 되는 7월 초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찬반이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24일 일성신약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찬반이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방침"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사건 재판 결과 등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사회 일정을 최대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합병 반대 여부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섣불리 의견을 밝힐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내부에서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입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윤 대표는 "일성신약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에 대한 찬반 결정을 신중하게 임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는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성신약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일성신약이 결국 삼성과 손을 잡을 것으로 관측했다. 2004년부터 삼성물산의 지분을 보유해온 일성신약은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의 아버지인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이 2007년 삼성물산의 초청으로 중동공사 현장까지 다녀올 정도로 관계가 깊다. 윤 대표도 삼성물산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그룹 측은 일성신약을 우호지분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표는 "삼성물산과 친분이 깊다고 해서 무턱대고 합병에 찬성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투자 수익을 내는 것이 자산운용의 기본 방침인 만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대표는 삼성물산이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현물배당과 중간배당 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당확대는 불공정한 합병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주주들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이익배당의 방법으로 현물 배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 결의가 아닌 주총 결의로도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해 달라는 주주 제안을 내놨고 삼성물산은 이를 주주총회 상정키로 했다.

윤 대표는 "현물배당으로 합병에 부정적인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 합병 작업의 탄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배당문제에 있어 민감한 국민연금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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