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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삼기' 아시아나항공, 채권시장 평가는 [발행사분석]하이일드펀드 등 고정수요 기대...메르스發 악재, 영업실적 회복 '발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5-06-29 09:56:28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안정적)이 연초에 이어 다시 한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년도 채 안돼 벌써 세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는 셈이다. 올 들어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은 호재로 꼽힌다. 수요예측에 성공한 현대로지스틱스 등 동일 등급보다 높은 절대금리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과다한 차입금 규모 탓에 늘어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담은 감점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메르스 여파로 중국 등 주력 노선의 수요감소는 영업실적 회복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벌써부터 2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하이일드펀드 등 수요 기대...금리매력 '플러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2일 15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K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5일(잠정)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단기물인 3년물로만 구성해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이후 영업수익성 부진과 외부자금 조달수요가 반복되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돼 왔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력 부문인 중국 및 동남아 여객노선의 높은 실적 증가세와 화물운송부문의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제 올 들어서도 올 들어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1조 4078억 원, 영업이익 769억 원을 올렸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가하락에 힘입어 연료비 절감과 수요 개선 등의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의 절대금리가 최근 수요예측에 성공한 동일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85% 수준이다. 쌍용양회와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4.47%, 3.97% 수준에 그친다.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항공 회사채의 주요 수요자는 하이일드펀드와 증권사 리테일로 고정적인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최악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미배정이 나더라도 발행전 청약까지 상당 부분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수요예측 번번이 실패…메르스發 악재까지

다만 BBB급 회사채의 한계로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발행액 1000억 원)과 올해 2월(2200억 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번번히 기관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모두 절반 수준의 금액을 채우는 데 그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는 대목은 악재로 꼽힌다. 항공, 유통업종이 메르스 후폭풍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2분기 실적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등 동북아 노선이 주력인 탓에 직접적인 사정권에 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차입금 비중을 감안할 때 실적악화는 다시 재무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항공기 도입,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부담과 금융비용 등의 규모는 재무부담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취소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예약자 수가 약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항공사의 최대 성수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메르스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급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유가하락 덕분에 올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메르스발 악재로 다시 실적 악화 우려가 크다"며 "결국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영업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은 다시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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