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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사모사채 미매각 '골머리' 인수단, 연일 자산운용사에 매각의사 타진…투자수요 한계

임정수 기자공개 2015-05-13 10:24:47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사모사채를 인수한 증권사들이 미매각 채권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은 아시아나항공 미매각 사모사채를 팔기 위해 연일 자산운용사 등 투자 기관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이 여러차례 아시아나 사모사채를 팔기 위해 자산운용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10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2년물 800억 원어치와 3년물 200억 원 규모다.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현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사모사채의 경우 보통 투자자를 미리 확보해 놓고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증권사들이 하이일드펀드 편입 수요를 고려해 기관투자자용으로 인수하려고 했다가 예상 밖으로 잘 팔리지 않았다.

사전에 투자하기로 했던 기관투자자도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미매각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수요를 기대하고 회사채를 인수했으나, 지난해처럼 대형 기업공개(IPO)가 많이 나오지 않아 BBB급 채권을 담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면이 20억 원이라는 점도 미매각 채권 소화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모사채는 50인 이상에 전매가 제한돼 있다. 1000억 원을 50매로 나누다보니 사모사채 권면이 모두 20억 원짜리가 됐다. 공모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비해 권면이 지나치게 크다.

운용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는 모두 개인투자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펀드"라며 "하이일드펀드가 과거처럼 대규모로 설정되거나, 큰 규모로 늘어나지 않고 있어 권면이 큰 BBB급 회사채를 펀드에 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행 후 시장금리가 오른 것도 독이 됐다. 4월 말에 발행이 이뤄지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가 높다 하더라도 당장 급하게 BBB급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내부 북(Book) 간 매매로 미매각을 일부 처리하긴 했지만, 한동안 실수요를 찾아 소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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