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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제3의 원매자 등장..FI 반응은? 국내외 PEF 거론...H&Q 이은 마지막 '히든카드' 관측도

한형주 기자공개 2015-07-06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 인수의향자가 한 곳 더 등장했다. H&Q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동부그룹이 추천한 후보로 파악된다.

엎치락뒤치락해도 종국엔 동부팜한농 매각이 공개경쟁입찰(오픈 비딩)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 큰 이견은 없다. 다만 이번 제3의 후보 출현으로 동부로서는 팜한농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추진 여부를 논할 시간을 조금 더 벌게 됐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팜한농 인수 의향을 밝힌 또 다른 원매자를 초청, FI들과 새로 협의 중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일 공산이 크다. 국내에선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정도가 가능성 있는 후보로 지목된다.

일부에선 해외에 히든카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동부가 정서적 이슈(종자 주권)를 감수하고 차순위협상자(H&Q 외) 격인 오릭스PE를 다시 부른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동부팜한농에 대해 오릭스만큼 스터디가 잘된 후보도 없기 때문. 오릭스는 팜한농이 매물로 나오기 한참 전인 올 연초부터 동부와 접촉하고 있었다. 실사 경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종전 H&Q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거래 조건을 내놓을 수 있는지 여부다. 그렇지 않다면 동부팜한농 매각이 오픈 비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앞서 H&Q는 동부팜한농 적정 인수가로 6000억 원 이상(100% 지분 기준 에퀴티 밸류)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팜한농의 순차입액이 4600억 원대에 달해 더는 가격을 올리는 게 무리라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H&Q가 FI 측에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 체결을 요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인수구조를 바탕으로 주어진 협상 기한(6월 30일)을 꽉 채워 FI들과 합의를 모색했으나 반응이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동부가 사전에 대안(제3 후보)을 세워둔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아직 H&Q가 완전히 딜 드롭(deal drop)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부 쪽에서 다른 후보를 물색해온 이상 우선협상자 지위에선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다.

새 인수 의향자로서도 H&Q보다 비싼 값을 불러야만 FI와 대화를 틀 일말의 여지가 생긴다. FI들은 동부팜한농 매각가가 최소 7000억 원 수준은 돼야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제3의 카드를 빼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동부-FI 간 프라이빗 딜 논의가 길게는 한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바로 경쟁입찰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동부 입장에선 사실상 이번이 FI들을 설득할 마지막 기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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