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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지분 5% 매입 왜? 2004년 삼성물산 경영참여 분쟁 전력, 삼성정밀 "단순투자 목적"

김익환 기자공개 2015-07-03 17:35:5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1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연기금 펀드인 헤르메스(Herme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가 삼성정밀화학 지분 5%를 매입했다. 삼성물산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라 헤르메스의 투자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헤르메스는 삼성정밀화학 보통주 129만 5364주(지분율 5.021%)를 확보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까지 3% 안팎의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보유해 온 헤르메스는 올 들어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2.1%를 추가로 매입하며 5% 이상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결과다.

투자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의견을 게진하는 헤르메스는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삼성과 맞섰던 적이 있다. 2004년 3월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여러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무수익자산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며 분쟁을 겪다가 2004년말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을 제2의 삼성물산으로 꼽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이번 헤르메스의 공시 업무 등을 담당한 곳이 법무법인 넥서스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넥서스에 몸담고 있는 박혜준 변호사는 2004년 삼성물산과 분쟁을 겪고 있던 헤르메스의 법률자문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는 엘리엇의 법률자문을 맡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헤르메스는 공시의 지분 변경사유를 공란으로 남겨뒀다.

삼성정밀화학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헤르메스는 중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으로 엘리엇과는 투자성격이 다르다"며 "지분을 보유한 헤르메스와는 5~6개월에 한번씩 미팅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가가 안좋았지만 올해 턴어라운드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시점이라 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헤르메스가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가 지분 14.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전자(8.39%), 삼성물산( 5.59%) 등도 대주주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도 지분 31.23%를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9.99%)과 국민연금(5.1%)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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