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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투자 다양화'가 필요한 이유 [thebell note]

김세연 기자공개 2015-07-17 08:38:5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4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출자하는 '코리아IT펀드(KIF)'의 사업 추진이 임박했다. 출자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난 5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지며 하반기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IT펀드는 2003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출자로 조성된 순수 민간 정보기술(IT) 전문펀드다. 총 출자 규모는 7000억 원을 넘어섰고, 결성된 자조합만 43개에 달한다.

하지만 KIF는 다른 유한책임사원(LP)의 출자사업과 달리 일부 벤처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업계에서 큰 환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출자 규모도 크고 다른 LP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심사 및 운용 절차 등을 갖춘 KIF가 벤처캐피탈들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KIF가 요구하는 자조합의 엄격한 투자 분야 제한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매력적인 출자 자금이지만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어 쓸 만한 투자 대상 기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KIF는 설립 규약상 투자 분야를 정보기술(IT) 산업으로 제한하고 있다. 조합 자금의 절반 이상은 모바일 분야에 집중 투자되어야 한다. 통신사들이 자금을 출자한 만큼 자신들과 관련된 산업 분야 육성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KIF출자로 조성된 조합은 바이오나 콘텐츠 등 투자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아예 투자심의 조차 할 수 없다.

국내 IT산업이 이전과 같은 성장 잠재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IT 분야에 대한 투자만으로 조합의 투자성과를 이끌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설립 목적에 따른 특수성 탓이란 주장 역시 비슷하게 테마 투자를 위해 마련된 펀드와 비교하면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예컨데 농림수산식품부의 자금을 운용하는 농식품모태펀드는 주목적 투자 대상인 농식품 분야에 대해 결성규모의 최대 70% 가량을 투자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그 외 30%에 대해서는 아예 투자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수익 창출이 다소 어려운 분야임을 감안해 조합 운용사(GP)들에게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KIF는 민간 통신사업자의 출자를 통해 조성된 만큼 관련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제한한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직접적 자금 운용이 아닌 벤처캐피탈을 통한 기금운용이라는 간접 투자에 나섰다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매년 벌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출자 사업으로 탈바꿈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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