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삼각편대 구축...성장 이끈다 [제약사 신성장전략]백신·대사질환·바이오' 3대 핵심사업'...연구 개발 성과 가시화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22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은 제약업계에서 '모범생'으로 통한다. 제약산업의 핵심 역량인 신약개발에 집중해서다. R&D(연구개발)투자규모도 업계 으뜸이다. 지난 1분기 R&D투자액은 193억 원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한다.하지만 대규모 투자는 짙은 그늘을 남겼다.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다보니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 때문에 LG생명과학 주변 시선은 곱지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LG생명과학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Outlook)을 달아놓으며 차입규모와 실적 저하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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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LG생명과학은 R&D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 경영실적과 재무부담을 고려해 핵심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백신·대사질환·바이오의약품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열린 LG그룹 경영전략보고회의에서도 이들 3대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그룹사업포트폴리오 차원에서 LG생명과학의 생명과학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고려한 만큼 이들 3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0년 정일재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사질환, 바이오의약품, 백신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재편했다. 이들 사업은 경쟁자가 한정돼 있으며 신규 경쟁자의 진입 및 대체재 위협이 제한적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로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다면 시장 선도업체로서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
LG생명과학은 올해 말부터 이들 핵심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개발 당뇨신약인 '제미글로'의 판권 계약을 맺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는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79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 올해 말부터 수출이 가능해졌다. 특히 사노피를 통한 남미 시장에 본격적인 수출이 전망되면서 최대 1000억 원의 허가 마일스톤과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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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판매에 있어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보다 중동, 남미, 인도 등 신흥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제미글로와 같은 DPP-4억제제는 이미 선진국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고 새로운 계열의 브랜드 제품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다국적 제약사의 침투율이 낮아 시장 안착이 용이하고 당뇨 시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신흥국 당뇨 시장 진출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를 총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간 제미글로를 통해 매년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공급마진과 러닝 로열티가 높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익 실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유펜타는 지난 3월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됐다. 현재 UN산하 UNICEF와 PAHO 입찰 시장 참여를 위해 WHO PQ(Pre Qualification, 사전적격성심사)인증을 신청 중이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국제연합(UN) 산하 기관에서 실시하는 연 4000억원 규모의 5가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5가 액상혼합백신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 혼합백신이다. 현재 5가 액상혼합백신의 WHO PQ 인증을 보유한 업체는 6개사에 불과하다. 그만큼 시장 경쟁이 제한적인 시장이다.
LG생명과학은 PQ인증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시장점유율도 20%로 잡을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PQ인증으로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에서만 연간 6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국제 입찰에 성공한다면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도 개별적인 수출이 가능해 연간 매출액이 900~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5가 액상혼합백신은 기존 동결혼합백신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진입장벽이 높아 LG생명과학의 차세대 캐시카우(cash cow)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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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회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방식은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연구·개발(R&D)에만 꾸준히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 셀트리온, 동아ST 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 외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시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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