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2~3년 동안 국내 사모투자펀드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 중견 운용사 가운데 하나는 바로 JKL파트너스다. 적절한 투자 회수 시점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몇 안되는 토종 운용사로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이같은 좋은 평판은 유한책임사원(LP)의 출자 열기로 이어졌다. JKL파트너스는 잇따른 펀드 출자 경쟁에서 대형사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LP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작년 가을 행정공제회에 이어 올초 군인공제회, 최근에는 국민연금의 펀드 출자 운용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야말로 시장에 '떠오르는 루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가 최근 밝힌 블라인드 펀드 출자 계획은 JKL파트너스에게 큰 호재였다. 국민연금의 간택을 받은 운용사에 매칭 방식으로 돈을 주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로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LP의 돈을 받아 펀드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JKL파트너스는 더 이상의 펀드레이징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설정 금액을 채웠으니 이제는 출자금에 욕심을 버리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JKL파트너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프로젝트 펀드로 시작해 일정 수익을 올리고, LP에 인정을 받아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통해 시장에 이름을 알려왔던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의 패턴과 분명 다른 행보다.
펀드의 규모를 키울수록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더 큰 딜에 참여할 수 있고, 운용 수수료나 성과 보수도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언제나 블라인드 펀드의 규모를 키우게 마련이다. 그러나 JKL파트너스는 오히려 덩치 키우기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친 셈이다.
물론 운용자산규모(AUM)가 수십, 수백 조에 달하는 해외 사모투자펀드들을 볼 때마다 국내에서도 초대형 공룡 PEF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수익률이다.
결국 JKL파트너스는 빨리 쉽게 갈 수 있는 방법 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천천히 가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국내 사모투자펀드 제도 도입 10년을 지나면서 운용사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그리고 JKL파트너스는 진짜로 인정받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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