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넥스 상장 늘리려 TCB 임의배정? 기술보증기금 과부하 우려, KED·NICE평가정보 분산 권유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넥스 상장기업 건수가 거래소 목표치를 크게 밑돌자 거래소가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코넥스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일부 임의 배정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연내 코넥스 상장계획이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 접수현황을 조사했다. 기업 대부분이 TCB 3곳 중 기술보증기금 한 곳에 몰려있어 한국기업데이터(KED)와 NICE평가정보로 분산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신용평가 단계에서 속도가 정체되면 연내 상장완료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 상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의적인 TCB 배정에는 다소 불만이 있는 목소리다. 기술보증기금이 과거부터 은행과 연계해 기술평가등급을 매겨왔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국기업데이터(KED)와 NICE평가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나중에 혹시라도 일이 터지면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도 제기됐다.
코넥스에 상장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지정자문인(증권사)을 선정해서 상장절차를 밟는 방식과 TCB를 이용해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는 방식이 있다. TCB의 경우 기업규모가 작고 증권사를 선정할 여력이 없을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달부터 거래소의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장제도 개선안' 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이용할 경우 △거래소가 지정하는 기관투자가가 20%이상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TCB가 일정 수준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고 △거래소가 지정하는 기관투자가가 특례상장에 동의할 경우에 한해 신청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TCB 선정에 대해서는 기업들에 자율권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코넥스 상장 목표치가 워낙 높다보니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100개 기업을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우 연내 무난하게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넥스의 경우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코넥스 기업으로 심사승인을 받은 곳은 19곳으로 심사청구서가 접수된 곳을 포함해도 25곳이 넘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정자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도 대책회의를 열어 코넥스 상장심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낮은 코넥스 상장 건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셈이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추진 기업들의 TCB 현황을 조사한 바가 없으며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도 없다"며 "TCB 임의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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