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대출만기 연장 '난항' 르네상스호텔 매각 실패 '발목'..무산시 워크아웃·법정관리 가능성
김지성 기자공개 2015-08-06 10:02:3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대출 만기 연장 결정이 대주단 내 부정적 기류로 인해 늦춰지고 있다. 잇단 호텔 매각 실패 탓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 연장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대주단은 7500억 원대 르네상스호텔 담보 대출 연장 여부를 오는 6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3일 결론을 낼 계획이었지만 내부 이견으로 결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동안 호텔 매각이 수차례 불발되면서 원매자들이 매입가격을 낮춰 부르고 있는 탓이 크다.
2013년 당시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상을 진행할 때 르네상스호텔 매각가는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지난 4월 MDM과 9000억 원에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주단 내에서는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호텔 매각을 공매로 추진하겠다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매각가가 기대보다 낮을 수도 있지만 자금회수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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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 무산되면 삼부토건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부토건은 채무상환을 대주단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아울러 취약한 영업 및 수익구조를 지녀 독자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삼부토건은 신규수주 감소로 수주잔액이 줄어들어 외형 축소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8000억 원을 넘었던 매출액이 이듬해 5957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은 5262억 원까지 줄었다.
시장지위 하락 및 수주경쟁력 약화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최근 공사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구조조정 등으로 30위권을 유지하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2위까지 밀려났다.
진행 중인 공사의 높은 원가율 등은 영업손실을 키우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2009년 92.4%에서 2011년 103.4%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98.7%(2014년)에 달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손실구조를 탈피하기 어려운 영업·수익 구조에 금융비용 부담 등이 엇물리면서 대주단의 결정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삼부토건 대주단 지분 구성이 주채권은행이 결론을 내린다고 결정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섣불리 예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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