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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 망신당한 키움 대부분 주관사 입찰 불참…상장 목적 애매·밸류에이션 불투명

신민규 기자공개 2015-08-07 09:22: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자본시장에서 망신을 당했다.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낙 예고없이 나선 데다가 국내 자산운용사가 상장에 나서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깨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주관사 후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5곳 정도에 RFP를 돌렸지만 응답이 온 증권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특정 증권사와 기업공개(IPO)를 논의했지만 주관사 역할을 맡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다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입찰 등 공식적인 절차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를 돌렸지만 결과적으로 싸늘한 시장 반응을 재확인한 셈이 됐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IPO에 나설 경우 시장 흥행성을 낮게 예상했다. 자산운용업종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업계 9위 수준의 시장점유율도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들은 계열사로 대형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타 운용사의 상장 작업에 나서기가 다소 부담이 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과 전혀 교감없이 일방적으로 IPO 계획을 밝히면서 IB들이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며 "상장 목적도 애매하고, 밸류에이션도 산정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증권사의 제안서 상으로 밸류에이션이 긍정적일 경우 2017년 상장을 목표로 2년간 준비기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진출 등 장기적 복안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자산은 1023억 원으로 부채(137억 원)를 감안한 순자산은 886억 원이었다. PBR 1배 미만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할인율을 고려했을 때 예상 시가총액 1000억 원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설정액 규모 24조 원을 보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과의 통합 이후 전년대비 3조7033억 원이 늘었다. 업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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