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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IPO 주관 후보 '관심없네' 대형 증권사, 주관사 경쟁 불참할 듯…업계 9위·운용업종 매력 떨어져

신민규 기자공개 2015-08-03 11:22:1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9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업계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해 주목받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IPO 주관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업종 자체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데다가 업계 9위 수준의 낮은 설정잔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 정체감이 IPO 주관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증권사들은 내달 5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마감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편이지만 밸류에이션 산출이 애매해 아직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IPO 시장이 아무리 호황이라고 하더라도 선호업종이 명확해 자산운용사 상장시 흥행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업계 1위가 아닌 9위 수준인데다가 성장성있는 신규 비즈니스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상장 사례가 없어 해외 자산운용사의 사례를 참고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액이 수백조 원을 넘는 해외 운용사와 달리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정액이 24조 원으로 턱없이 작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IPO 취지와 배경에 물음표가 찍혀 있는 점이 증권사들의 구미를 끌어당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RFP를 접수한 증권사들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모기업인 키움증권에 구체적인 IPO 배경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등장을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IPO 취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키움증권 측도 특별한 답을 내주진 못했다. 증권사들은 발행사의 IPO 배경과 의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달초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대표주관회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렸다. RFP 내용은 △IPO 전략(적정 공모구조 설계, 상장여건 분석 및 적정 상장시점 제안) △밸류에이션(미국과 일본의 해외 자산운용사 상장 사례)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 등으로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설정액이 24조 원대에 불과하다. 우리자산운용과의 통합 이후 전년대비 3조7033억 원이 늘었지만 해외에서 비교기업을 찾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주 수익원이라고 할만한 주식운용 규모는 1조8199억 원으로 2조 원을 밑돌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10분 1 수준이다. 나머지 운용자산은 대부분 채권과 단기금융이 채우고 있다. 채권은 9조 원, 단기금융은 8조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특별자산의 운용규모도 1조7227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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