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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그룹 공격적 투자 '최대 수혜자'? 최태원 회장 복귀 후 활기, SK하이닉스 46조 투자 등 일감 '청신호'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21 09:24: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복귀로 SK그룹 투자 활동에 활기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SK건설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내 계열들의 캐팩스(시설투자)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는 덕에 별다른 걸림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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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 이천 본사를 19일 방문했다. 전날 SK 창조경제센터를 들른데 이어 잇따라 현장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수감돼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영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비쳐졌다.

최 회장의 복귀와 함께 SK그룹 계열들은 앞다퉈 투자 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총수의 부재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 계획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 중 가장 발빠르게 구상안을 내놓은 곳은 SK하이닉스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에 추가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 총 46조에 달하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관련 일감 중 상당규모는 SK건설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2조 3800억 원을 들여 이천 본사에 건립중인 M14 공장도 SK건설이 일을 맡았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후 매년 5조 원이 넘는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는 SK건설의 안정적 일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SK그룹 특수관계자 중에서 SK하이닉스는 SK건설에 해마다 가장 많은 일감을 주는 계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건설이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6058억 원으로 이 기간 총 매출액(4조 1642억 원) 대비 14.5%에 달하는 액수였다. 2011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물량으로,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가장 큰 시너지를 받은 계열이 바로 SK건설이었던 셈이다.

이외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어드밴스드, 피엠피 등 특수관계법인들도 매년 대규모 일감을 SK건설에 몰아주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SK건설은 특수관계자(종속·관계법인 제외)로부터 총 1조 6352억 원대 일감을 받아왔다. 총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비율은 39.3%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난 수 년간 비슷한 수준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상태다.

이를 뒤로 하고 SK건설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 중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배제돼 있어 내부 일감을 받아오는데 부담이 없다. 그룹 총수 오너 일가 중에서 SK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유일하고, 지분율도 4.45%에 그친다. 공정위 일감 규제는 총수 일가 지배 지분율이 20%(상장사 30%) 이상이고 내부거래액 200억 원 혹은 12% 이상일 때 실시된다.

최 회장의 경영권 복귀에 맞춰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그룹 계열들 상당수가 미뤄놓았던 투자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SK건설을 향한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는 9월 분할을 앞두고 있는 중계기, 이동통신장비 등 주력사 SK TNS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 급격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장기 구상안인 기업공개(IPO) 등에도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면 석방을 계기로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그룹 계열들의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관련 일감 상당수가 SK건설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 물적분할돼 설립될 SK TNS 역시 내부 일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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