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헬스케어펀드' 각축…PEF냐 KVF냐 인터베스트-산은 PEF 선택, KB인베스트-솔리더스 KVF 낙점
양정우 기자공개 2015-08-25 10:30:4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하는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위탁운용사(GP) 자리를 놓고 벤처캐피탈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베스트-산업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두 곳으로 경쟁이 압축된 가운데 각자 제안한 펀드 구조가 더 유리하다며 설득에 나섰다.두 공동운용사(Co-GP)가 제출한 제안서에선 결정적으로 투자 '비히클(vehicle)'에서 차이가 난다. 인터베스트와 산은은 출자대상 투자기구로 사모투자펀드(PEF)를 내세운 반면 KB인베스트와 솔리더스는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을 선택했다.
인터베스트가 PEF로 구조를 설계한 건 투자 대상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이미 KVF 방식으로 글로벌제약산업육성펀드(글로벌제약펀드)를 운용하고 있기에 투자의 한계를 꿰뚫고 있다. 보건복지부 예산이 투입된 글로벌제약펀드는 이번 글로벌헬스케어펀드와 유사한 출자목적을 갖고 있다.
글로벌제약펀드는 제약 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가 녹록치 않다. 국내 제약사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KVF는 투자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규모의 제약사는 물론이고 국내 제약사 대부분은 현재 대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본래 정책 목적에 부합한 딜을 찾기가 까다로운 이유다.
PEF라면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과 대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베스트가 운용 중인 펀드로 국내 제약사의 계열사에 투자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KVF의 투자 제약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PEF로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결성하면 큰 난관 하나를 넘어서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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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에도 걸림돌이 있다. 경영권 참여라는 기본 취지에 맞는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국내에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총액의 10% 이상 투자하거나 이사 선임 등 사실상 지배력를 행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KB인베스트와 솔리더스는 바로 이 한계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해외 투자가 까다로울 전망이다. PEF를 운용 중인 투자심사역은 "실제 해외 투자를 할 때 국내 PEF 제약을 감안한 딜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현지 투자에 나설 경우 KVF로 펀드를 결성하는 게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출자 목적도 논쟁거리다.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인 만큼 비상장사인 벤처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장사 투자가 원칙에서 어긋난 건 아니지만 KVF로 펀드를 조성하는 게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달 말까지 심사를 마친 뒤 GP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결성예정 규모가 15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내놓은 출자사업 중에서 단연 최대 규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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