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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4' 흥행 부진 이유는 브랜드 파워 낮고 제품 차별성 부족… AP 경쟁력도 한 수 아래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27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 4월 말 야심차게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4'의 판매 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출고가를 낮추는 강수까지 뒀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낮은 브랜드 파워와 부족한 제품 차별성 등을 G4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한 G4 출고가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2만5400원 인하했다. 출고가 인하율이 15.2%에 달한다.

이동통신업계 등에서는 LG전자의 이번 G4 출고가 인하를 꽤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G4가 LG전자 스마트폰 모델 중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기종인데다 출시된 지 불과 4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넉 달만에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면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크게 떨어지기에 제조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인데, 그만큼 LG전자가 절박한 사정에 처해 있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자업계 등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한데다 애플 역시 다음달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을 예정이라, LG전자가 서둘러 G4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말 출시 후 현재까지 국내 시장 G4 판매량이 수십 만 대 수준에 그쳐 LG전자와 이통사들이 상당한 양의 재고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와 애플 신제품에 밀려 G4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에 출고가 인하로 재고 줄이기에 착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G4의 흥행 실패 원인을 LG전자의 낮은 브랜드 파워와 부족한 제품 차별성 등에서 찾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으로 확실히 양분되고 있는 추세인데 LG전자의 경우 포지션이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애플과 경쟁하기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가 낮은 편이고 중저가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중국업체들에게 밀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 차별성 등이 높지 않다면 굳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LG전자의 시장 지위와 브랜드 파워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6·아이폰6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G4를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LG전자만의 차별성이나 독창성이 부족한 점도 패인으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은 모두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기에 제품간 차별성이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삼성전자 갤럭시S6가 '삼성 페이'를 탑재한 것처럼 독창적인 무언가를 담겨야 하는데 G4의 경우 특별한 무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전자가 G4에 가죽 케이스를 입혀 디자인 차별성을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이는 애프터마켓에서 악세사리 제품 구입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라 경쟁력있는 차별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LG전자 G4가 중앙처리장치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 AP를 채용한 것도 소비자 외면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사들이 채용하고 있는 프로세서에 비해 비교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프로세서 대부분을 퀄컴에 의지하고 있는 LG전자는 G4에도 퀄컴의 하이엔드 제품인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했다. 당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10이었지만, 이 프로세서는 데이터 처리량에 따른 발열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G4에 스냅드래곤 810보다 한 단계 아래인 808을 탑재해 발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스냅드래곤 808은 8코어로 설계된 810 프로세서의 스펙을 6코어로 하향 조정한 제품이다. 따라서 발열은 적으나 절대적인 성능면에서는 810에 조금 뒤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채용하고 있는 엑시노스7420에 비해서도 벤치마크 수치가 낮다.

애플 역시 조만간 내놓을 아이폰6 플러스에 새로 설계한 A9 프로세서를 적용할 예정인 점에 비춰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중 G4의 경쟁력이 가장 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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