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 관급건축 원가율 급등 ‘적자전환’ 턴키공사 설계변경 타격, '수익성 만회' 민간건축 노크
김지성 기자공개 2015-08-28 09:22: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공공사업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총 4개 사업부문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관급건축(공공이 발주하는 아파트 등 도급공사) 수익성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진흥기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995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 당기순손실 5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6배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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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하락의 원인은 관급건축 부진 탓이다. 매출이 354억 원으로 비중이 12.4%에 그쳤지만 원가율이 133.7%로 치솟았다. 다수의 턴키 사업장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비용지출이 늘었다. 수주 당시 안내서 내용 해석을 놓고 발주처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발주처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나 해석에 차이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관급건축 부문의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리스크가 실적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 이후로는 공사 진행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관급토목(공공이 발주하는 도로 등 도급공사)과 민간건축(민간이 발주하는 아파트 등 도급공사)은 각각 92.5%, 95%의 원가율을 기록하면 선방했다. 전체 원가율은 2013년 95%에서 지난해 92.2%로 낮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99.3%로 다시 높아졌다.
사업부지 매각에 따른 대손상각비와 판관비 증가로 순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5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억 원이 증가했다.
지급보증 한 PF사업장(진주 평거동 아파트 부지)이 공매로 넘어가면서 325억 원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했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상태인 진흥기업은 내년 이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주단에서 매각 결정을 내리면서 의도치 않게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집중화 전략을 세웠다. 원가율이 높은 관급토목과 관급건축 부문은 선별 입찰하고,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챙길 수 있는 민간건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스크가 높은 분양사업은 지양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사업 매출이 전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진흥기업은 현재 보유 중인 분양사업 관련 토지와 수주잔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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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이다 보니 채권단 설득 등 현실적으로도 자체사업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수익성이 좋은 사업장이라면 모회사인 효성과 함께 공동으로 토지를 사들이는 방법 등을 통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1959년 출범한 진흥기업은 남산 외인아파트를 시작으로 주택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세를 넓혀왔다. 2008년 효성그룹에 인수됐다. 2008년 주택시장 붕괴 이후 적자구조를 이어오다 2011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3위로 지난해보다 8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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