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진흥기업 '차천수 효과?' [건설리포트] 그룹 오가며 협업체제 구축...미착공 PF 해소 '과제'
길진홍 기자공개 2015-06-08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수주 정책으로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고, 매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모기업인 효성과 연계한 수주 정책도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효성 건설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차천수 사장이 그룹을 오가며 수주전선에서 적절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크아웃 주범인 부실 현장 해소를 위한 충당금 적립 부담은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자금줄인 효성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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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 중인 부실 현장 손실 반영으로 순익을 잠식당했다. 손실 규모는 2012년 856억 원, 2013년 724억 원, 2014년 175억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중장기간 충당금 반영으로 손실 폭이 축소되고 있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처럼 진흥기업 경영이 일부 정상화된 이유는 일감이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수주잔고가 해마다 늘었다. 201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 8213억 원으로 워크아웃 개시 당시에 비해 3586억 원 증가했다. 민간건축(주택) 부문 수주잔고 확대가 두드러진다.
공사 종류의 질이 개선되면서 원가도 대폭 절감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98%에 이르던 원가율은 현재 92%로 내려왔다. 원가율 개선은 매출 증대와 맞물려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
일감 기근을 견딜수 있었던 이유는 효성과 연계한 수주 정책을 택했기 때문이다. 진흥기업은 효성 건설부문과 통합 수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주 초기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한 뒤 시공지분을 배분한다. 효성이 책임준공약정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면서 수주에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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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새로 부임한 차천수 사장은 윤활유 역할을 했다. 2012년 사장 취임 후 그룹과 연계한 영업 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밀어부쳤다. 효성의 건설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신속하고, 탄력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차 사장 취임 후 민간건축 부문 수주는 2000억 원가량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4000억 원대에서 6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진흥기업은 수주확대 정책으로 2017년 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악성 PF 현장 손실 누적은 여전히 부담이다. 진흥기업의 PF 대출 잔액은 6574억 원이다. 워크아웃 주범인 악성 현장 일부가 포함돼 있다.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손실 비용이 해마다 누적돼 왔다. 진흥기업은 이에 따라 광주 태전, 인천 작전 등 미착공 현장 사업 착수를 검토 중이다. 분양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밀어내기 공급이 몰리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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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현장 해소 지연은 그룹에도 짐이 되고 있다. 효성은 진흥기업에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1700여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워크아웃 초기 1108억 원을 투입했고, 지난해 6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부분의 자금은 손실누적에 따른 자본결손을 막는데 쓰였다.
이 같은 지원금은 워크아웃 건설사를 거느린 그룹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대적으로 진흥기업의 위험 노출액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트폴리오가 주택부문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외생변수로 인해 또다시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작년 워크아웃 기한을 연장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했다"며 "장기 미착공 현장 사업 성과에 따라 손익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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