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행장 "성동조선, 빠른 정상화 후 M&A 추진" "연말까지 2000억~3700억 규모 자금지원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2 07:39:02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빠른 시일 안에 성동조선해양을 정상화시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협약 기간 중이라도 매수자만 나오면 성동조선을 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출입은행이 책임을 지고 올해 말까지 성동조선의 부족자금 2000억~3700억 원 가량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이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 체결' 기자설명회를 갖고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을 계속 껴안고 있을 생각은 없다"며 "빠른 시간 내 정상화 시키고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이 기업(성동조선)은 경쟁력이 있어서 사고 싶다는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은 경영협력협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 어디로 인수합병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협약기간 중이라도 마땅한 매수자만 나오면 언제든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협약기간 중이라도 성동조선을 사겠다는 측이 나오면 삼성중공업과 협의를 통해 매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경영협력협약에도 '위탁경영 중 인수합병을 배제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인수합병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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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재정 문제는 지금처럼 수출입은행이 책임을 지고, 수주와 건조 등 구매와 생산 등의 업무는 삼성중공업이 '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당초 성동조선 위탁경영 후 삼성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고심한 끝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행장은 "이번 협약이 삼성중공업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부문은 수출입은행이 담당할 예정"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기술력을 포함한 성동조선 경쟁력 부문을 맡고, 경영과 재무는 수출입은행이 담당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협약기간은 기본 4년으로 하되 추후 협의를 통해 3년을 연장해 최장 7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홍영표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전무)는 기본 기간을 4년으로 정한 데 대해 "조선산업은 선박의 인도까지 1년 반∼2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이클을 가진 산업"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가진 조선소 역량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기간이 최소 3년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1년을 더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연말까지 일부 부족자금이 필요하지만 내년부터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에 대해선 수출입은행이 책임을 지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연내 성동조선에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 수출입은행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추가 비용이 필요하더라도 지난 5월 지원한 규모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최소 2000억 원에서 최대 3700억 원의 부족자금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성동조선 경영진 교체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구본익 성동조선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행장은 "지금 (전문경영인 파견) 계획은 없고 삼성중공업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삼성중공업과 협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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