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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동남아 태양광 확장 첨병되나 태국에 태양광 자회사 5곳 신규 설립, 외형 확대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5-09-03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태국에 태양광 발전 자회사 5곳을 동시에 설립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에너지에 동남아 태양광 확장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국내 집단에너지 사업만을 맡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2분기에 태국 태양광 발전법인인 'HW Solar Holdings'를 설립했다. 또 HW Solar Holdings는 같은 기간 동안 'HW Solar 1', 'HW Solar 2', 'HW Solar 3', 'HW Solar 4' 등 총 4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세웠다. 태국 현지에 한꺼번에 5곳의 태양광 발전 자회사를 설립한 셈이다.

한화에너지

한화그룹은 태국 태양광 사업 성장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국은 사업법인 한 곳 당 생산발전량이 5MW로 제한돼 있다"며 "태국에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서 총 4곳의 자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업 규모에 따라 4개 자회사를 계속 유지할수도, 일부는 청산 절차를 밟을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의 동남아시아 태양광 사업 첨병 역할을 맡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미래 성장 핵심축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동남아와 중남미, 인도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태양광 핵심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올해 초 독일 탈하임 공장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을 동남아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한화에너지의 태국법인 추가 설립 역시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자금력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시장 개척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2분기 말 기준으로 순자산액만 6092억 원에 달하고 이익잉여금은 4000억 원이 넘는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덕택에 수익성도 뛰어나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14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고,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한다.

한화에너지를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화에너지 지배구조 정점에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와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 등 오너 3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3형제는 한화S&C를 통해 한화에너지를 온전히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설립 후 안정적인 일감을 토대로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추게 됐지만 성장 한계 또한 명확하다. 집단에너지 부문이 100% 내수 사업인데다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승계 절차를 감안하면 한화에너지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성장 동력이 필요한 한화에너지와 태양광 추가 투자에 나서야 하는 한화그룹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화에너지가 동남아 사업 확장의 총대를 멘 것으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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