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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으로 가닥 잡힐 듯 인수 메리트 떨어져‥개별 매각 힘들다 중론

김일문 기자공개 2015-09-07 09:33:5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비롯한 금융 자회사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함께 매물로 나온 KDB자산운용에 관심이 쏠린다. 개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시장에서는 대우증권과 함께 패키지로 묶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대우증권과 산은캐피탈, KDB자산운용 등 금융자회사 3곳의 매각 추진 계획을 의결하고 대략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 매각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회사 규모가 큰 산은캐피탈은 따로 팔고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의 경우 패키지 매각과 개별 매각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오는 10월초까지 방식을 최종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이 개별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KDB자산운용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인수 메리트가 적기 때문이다.

KDB자산운용은 수탁고와 수익면에서 업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산운용업의 특성상 다른 금융업에 비해 당국의 규제가 비교적 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물 가치가 더욱 떨어진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자산운용은 업계 수위권 업체도 아닌데다 라이센스 획득 등의 이슈도 없다"며 "자산운용업 진출을 노리는 곳들은 굳이 기존 업체를 인수할 필요없이 스스로 설립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KDB자산운용에 인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KDB자산운용을 대우증권과 묶어 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개별 매각을 진행할 경우 대우증권만 팔리고, KDB자산운용은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공산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이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참고해 다음 달 초 확정안을 내놓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딜의 경우 함께 매각이 추진됐던 다른 매물들(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개별 입찰을 받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의 경우 다른 매물도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었다. 원매자들이 우리투자증권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산업은행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딜의 방식을 그대로 준용한다면 KDB자산운용에 대한 개별 매각을 열어두는 한편 대우증권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는 KDB자산운용도 함께 인수하도록 거래 구조를 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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