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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 트러스톤운용 사장, '끝장토론' 통했다 연기금 수수료-퇴직연금 규제개선-ISA 도입 등 3대 이슈 현실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5-09-07 16:13:5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세법개정안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이 새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성 강화·연기금 운용보수 인상· ISA 도입 등 황 사장이 지난해 대통령과의 첫 '끝장토론'에 참석해 건의한 주요 내용이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운용업계는 오랜 숙원이었던 연기금 수수료 이슈를 비롯해 건의된 내용 대부분이 비교적 빠르게 현실화되자 반색하는 모습이다. 황 사장이 업계의 주요 이슈 및 현안 등을 잘 파악해 끝장토론에서 이슈화하는 데 성공,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오랫동안 요청해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언제 정책으로 나올지 알 수없던 내용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니 발빠르게 대처가 이뤄졌다"면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이 업계의 중요한 현안들을 당시에 잘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3월 처음 실시된 대통령과의 '끝장토론'에 송인준 IMM PE대표와 함께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1966년생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황 사장은 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IMM투자자문으로 출발해 2008년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전환한 뒤 10년도 안돼 대표적인 독립 자산운용사로 키워냈다.

황 사장은 끝장토론에서 퇴직연금 규제 완화 및 금융 관련 보수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개진됐다. 호주의 경우 실적 배당형 상품이 70% 수준인 반면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8%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호주 퇴직연금 제도정착에 큰 기여를 했던 기금형 퇴직연금제 도입을 건의하기도 했다.

당시 황 사장은 "국민 노후자금 확충과 자산운용업 육성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규제개선이 꼭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연금 자산이 수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규제 체계를 가져가고 있는 반면, 국내는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퇴직연금 도입 목적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개인연금을 기금으로 묶어 운용하는 ‘기금형 개인연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금에 주로 묶여 있는 개인연금의 투자대상을 주식·채권·부동산 등으로 다변화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확정기여(DC)형나 개인형 퇴직연금(IRP)형 등 퇴직연금의 70%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낮은 운용보수 개선도 황 사장이 목소리를 높인 부분이다. 기관투자가가 지급하는 운용보수가 외국기관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 운용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는데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때 스스로 '저가화' 될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해선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지난 4월 배당주식형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운용보수 상한선을 처음으로 올려 운용사들의 평균 수수료가 실질적으로 약 10bp씩 추가인상되는 효과를 봤다. 운용업계는 국민연금이 운용보수를 인상한만큼 다른 연기금 등에도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SA 도입은 내년 본격화된다. ISA는 사실상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돼 펀드가 메인 상품인 운용사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업계 전반으로 볼때는 중산층의 재산 형성 및 노후 대비 안정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황성택 사장이 끝장토론 참여자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시간도 없이 급하게 관련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을 한 덕분인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내용이 정책으로 현실화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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