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 인수 후보 중 한 곳이었던 사조그룹이 입찰에 불참키로 했다. 사조 오너 3세로 최근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이 팜한농 인수에 부정적 의사를 표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최근 동부팜한농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주진우 사조 회장의 장남 주지홍 본부장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 본부장의 반대로 사조가 최종 딜 드롭(deal drop)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 본부장은 지난달 부친 주 회장으로부터 그룹의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지분(10%)을 넘겨받는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연초엔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사조산업 이사회 참여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주 본부장이 사조그룹의 동부팜한농 인수 경쟁 합류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전략적투자자(SI)로서 가격대비 두드러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동부팜한농 매각자 측은 지난달 초 국내외 잠재적투자자 10여 곳에 팜한농 기업 내용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om)을 발송했다. 수령자 명단엔 사조그룹도 포함돼 있었다. 이 때만 해도 인수의향이 있는 후보로 평가됐다.
사조그룹 외에도 비교적 검증된 원매자인 LG화학 그리고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 등 대형 SI들이 IM을 받아간 상황. 더불어 일부 토종·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응찰을 예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 매각 예비입찰일은 오는 14일로 결정됐다. 본입찰적격자(숏리스트) 선정도 이달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입찰은 내달 말쯤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주체는 동부그룹(지분율 49.9%)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들(50.1%)이다. 지분 전량의 에퀴티 밸류로 70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 M&A실 등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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