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후순위채 추진..RBC비율 제고 목적 신평3사에 등급심사 의뢰…이자부담 절감 효과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09 13:26:4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세달여의 검토 끝에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이 목적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에 제4회차 후순위채의 등급심사를 의뢰했다. 지난 6월 1일 이사회에서 후순위채 발행 검토 안건 보고 이후 3개월 만이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RBC비율 제고를 위해서다.
지난 6월 말 KDB생명의 RBC비율은 190.8%로, 지난해 말 대비 17.6%포인트 하락했다. 금리변동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감소와 함께 기존 후순위채 가용자본 인정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현행 RBC제도에선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보완자본은 기본자본의 50%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된다. 또 잔존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 2010년 3월 6년 만기로 발행한 제1회차 후순위채 1250억 원의 현재 자본인정액은 250억 원이다. 지난 2월까진 500억 원을 자본으로 인정받았지만 잔존만기가 1년으로 줄어든 지난 4월부턴 250억 원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회차와 3회차 후순위채도 이달 말과 내달 말 잔존만기 4년차에 접어들면서 자본인정액이 줄어든다.
2회차와 3회차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감소 규모는 각각 200억 원, 80억 원 이다. 세번에 걸쳐 발행한 265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중 올해 말 자본으로 인정받는 것은 1370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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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DB생명이 1500억 원 규모의 제4회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 내년 3월 만기도래한 1회차 후순위채(1250억 원)의 차환뿐 아니라 내년 4월 후순위채 자본인정액은 2620억 원으로 증가한다. 자연스럽게 RBC비율은 다시 200%대로 상승하고, KDB생명은 규제 강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RBC비율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금융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발행한 제1회차 후순위채의 금리는 연 7.4%로, KDB생명은 매년 92억5000만 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A등급이었던 KDB생명 후순위채 등급은 지난 6월 AA-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시중금리도 크게 떨어진 상황으로, 현재 7년 만기 AA-등급 금융기관채의 민평금리는 2.7% 수준이다.
후순위채 발행규모가 1회차와 같은 1250억 원이라면 신규 발행을 통해 KDB생명이 기대할 수 있는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59억 원(연 2.7% 적용시)에 달하게 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차입금 규모를 추가로 늘리지 않으면서도 RBC비율을 대폭 제고시키는 반면 금융비용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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