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社 백지화한 금융위 "체면보다 효율 생각했다" [유암코 확대개편]유능 인재 구조조정 전문회사 경영 고사
윤동희 기자공개 2015-09-18 19:48:5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전문회사 신설 작업을 취소한 것에 대해 효율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대로 회사를 운영할 유능한 인재를 찾지 못한 영향이 컸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취소하고 유암코를 확대개편하는 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암코 안에 기업구조조정 사업부를 전담하는 업무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이번 주초까지의 기조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라 업계에 파장을 불렀다. 유암코 매각 작업은 수개월 간 진행이 됐고 내달 본입찰까지 앞둔 상황이라 충격이 컸다.
특히 금융위가 급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금융위는 지난 주까지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달 초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 신설 계획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체면을 구길 것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비효율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체면을 구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효율을 가장 우선시 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경영할 전문가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간 접촉한 인물들이 관련 업무를 맡는 것을 고사했다. 당초 계획대로 회사를 운영하지 못할 것으로 고민하던 차에 유암코 활용 안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의가 들어왔고 고민 끝에 유암코 확대개편 안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유암코 확대개편안은 회사를 신설하는 것보다 자금 부담이 적다는 차원에서 은행의 지지를 받았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9개 기관으로부터 총 1조 원을 출자 받고 2조 원의 대출약정을 요구할 예정이었다. 유암코를 확대할 경우 실질적인 출자 규모는 5000억 원으로 줄어들고 대출한도는 1조 5000억 원만 늘어나게 된다. 유암코를 매각하고 새로 회사를 설립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업부 추가 만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초기부터 시장조달(AA0)을 통한 자본확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당국은 유암코 매각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매도자가 매각을 취소하는 것은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해석에 따라 무리 없이 매각을 중단하게 됐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유암코 출자로 기존 은행의 지분율은 15% 이하로 낮아져 향후 매각할 요인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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