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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 이지바이오 지분 매각 '속사정' 지원철 대표와 지현욱 이사 등 오너측 콜옵션 행사

양정우 기자공개 2015-09-30 09:24:12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이지바이오 주식의 절반 가량을 지원철 대표와 지현욱 이사 등 오너 일가에 매각했다. 오너측은 콜옵션(Call Option) 행사기간이 만료되기 십여 일 전에 조기 매수를 청구했다.

불과 두 달전 스틱이 장내에서 이지바이오 주식을 처분했던 단가는 주당 8752원. 콜옵션 행사기간 종료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절반 가격인 주당 4484원에 보유 주식을 넘기게 됐다.

2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이달 중순 이지바이오의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각각 106만 주씩 지원철 대표와 지현욱 이사, ㈜자연일가에 매각했다. '스틱세컨더리제삼호 사모투자전문회사(세컨더리 PEF)'를 통해 보유하던 물량이다.

이지바이오 오너측은 콜옵션 행사를 통해 보통주와 CB를 모두 주당 4484원에 95억 원 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지바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6000원 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보유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시세 차익도 노려볼 수 있는 결정이었다.

콜옵션 행사는 기간 만료를 10여 일 앞두고 단행됐다. 오너측에서 1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이번 매각 물량은 계속해서 스틱의 소유로 남을 수 있었다. 당장 시장에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스틱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앞서 스틱은 이지바이오 보유 주식에 대해 이미 한 차례 투자회수(EXIT)에 나섰다. 지난 7월 이지바이오 주식 50만 주를 장내에서 주당 8752원에 처분해 총 44억 원을 확보했다. 투자 단가 주당 4232원으로,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스틱은 이지바이오 보통주 56만 주와 CB 106만 주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스틱 관계자는 "이지바이오의 나머지 보유 물량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투자회수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며 "상장사인 만큼 향후 주가의 향방이 회수 전략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는 천연 항생제 대체제와 환경개선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의 발효 및 가공 제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생명공학적 기술을 응용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바이오테크 제품인 펌키토는 효소공법을 통한 세계 최초의 키토산 발효제품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82억 원, 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스틱은 약 46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3호 펀드(STIC Private Equity Fund III) 결성했고, 2013년부터 준비해오던 CJ그룹과의 5000억 원 규모의 코파펀드 결성도 마무리 했다. 연말에는 800억 원 규모의 벤처조합(STIC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도 추가하면서 총 운용자산(AUM)이 2조 8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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