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후순위채 흥행 부진 되풀이 '조짐' 18일 200억 사모발행, 목표 대비 40%…내달 공모 목표 '1000억→700억' 변경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50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하려던 KDB생명의 계획이 첫 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자신감있게 시장에 나섰지만 투자자의 냉랭한 반응에 목표 자금의 절반 조달도 현재로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으로, 2013년의 후순위채 발행 흥행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18일 200억 원 규모로 제 4회차 후순위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만기 6년, 표면이율 4.4%인 제4회차 후순위채는 주간사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총액인수방식으로 가져갔다.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처음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1일부터다. 당시 KDB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후순위채 발행 검토안을 가결시켰다. 저금리 상황에서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1250억 원 규모의 제1회차 후순위채 차환발행이자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를 위한 보완자본 확충 목적이었다.
신규 발행 후순위채는 제4회차와 5회차로 나눠 발행키로 했다. 당초 계획은 지난 18일 제4회차 500억 원 사모 발행, 내달 8일 제5회차 1000억 원 공모 발행이었다.
지난 18일 KDB생명은 당초 목표인 500억 원의 절반도 안되는 200억 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발행 첫 걸음부터 삐걱된 모습으로, 그 여파는 내달 8일 후순위채 공모 발행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DB생명은 제4회차 후순위채 발행 실적이 저조해지자 1000억 원으로 계획했던 제5회차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700억 원으로 줄였다.
7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공모발행이 성공한다고 해도 조달 규모는 9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목표금액 1500억 원의 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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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입장에선 지난 2013년 제2회차 후순위채 발행 당시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지난 2013년 KDB생명은 1750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1000억 원으로 줄여 발행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KDB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 조정했고, KDB생명은 후순위채 발행 흥행을 기대했다. 하지만 발행 직전 정책금융기관 재편 방안에서 산업은행의 KDB생명 투자지분 정리방안이 발표됐고, 그 여파로 KDB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단 한곳의 기관투자가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행히 당시 주관사였던 동양증권이 400억 원, 산업은행과 동부증권이 각각 400억 원, 200억 원 등 총액인수로 1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사실상 흥행실패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사모발행이 저조하게 끝나면서 내달 8일 공모 발행 성과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며 "지난 2013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신용평가등급도 한단계 상향조정(A+→ AA-)됐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10월엔 현대해상 후순위채 발행과 일정이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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