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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유상증자 규모 축소되나 中 투자기관, '1000억→357억' 축소 요청...증시 폭락 영향

박제언 기자공개 2015-10-06 09:27:2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5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반도체(옛 EMLSI)의 인수·합병(M&A) 거래에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자금을 대기로 한 중국 투자기관의 말 바꾸기가 계속되고 있다. 투자 규모도 당초 예상금액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추진 중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투자기관인 '영개투자유한공사(WING CHAMP INVESTMENTS LIMITED)'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 규모를 기존 1915만 2815주에서 683만 8278주로 3분 1가량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발행 주식수가 줄면 자금 조달 규모도 감소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225원으로 변경이 없다. 총 조달 규모는 기존 1000억 7350만 원에서 357억 3000만 원으로 축소된다. 중국 투자기관에서 이를 제안한 상황이다.

중국 투자기관의 유상증자 축소는 중국 증시 폭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비밀유지협약이 걸려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계약 체결 후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계획이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기관은 대금 납입을 한 차례 연기한 적 있다. 지난 8월 21일로 예정된 납입일을 10월 21일로 두 달 연기했다. 10월 21일은 영개투자유한공사가 제주반도체 유상증자 대금 납입뿐 아니라 구주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급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개투자유한공사는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 등이 보유한 주식 364만 4215주를 총 380억 8200만 원(주당 1만 450원)에 인수키로 지난 6월 계약했다. 오는 21일 영개투자유한공사가 제주반도체 증자대금과 구주 인수대금을 차질 없이 납입한다면 영개투자유한공사는 제주반도체의 최대주주 지위(지분율 34.63%, 1048만 2493주)를 확보하게 된다.

제주반도체는 "최대주주가 투자자(영개투자유한공사)로 변경될 예정이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경영권이 보장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 변경과 별개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신제품, 신시장 개척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반도체는 올 상반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354억 7700만 원, 영업이익 4억 800만 원, 당기순이익 2억 66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04억 1800만 원 보다 240.5% 증가했으며, 영업실적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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