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 300억 규모 자금조달 추진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방식..투자자 모집 중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평양물산이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년간 주식담보대출 관련 공시를 하지 않는 임석원 대표는 자진해서 정정공시를 내는 웃지못할 촌극도 발생했다.
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물산은 총 250억~3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다. 조달 방식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물산은 의류 OEM(주문자 상표부삭 생산방식) 업체다. 유명 의류업체 'GAP'과 '콜롬비아' 등의 OEM을 맡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매출액의 75% 정도(계열사 간 매출 제외)가 의류 OEM 관련 매출이다. 태평양물산의 또다른 주력 사업은 우모사업이다. 거위털이나 오리털을 아웃도어 의류업체에 공급하는 사업부다. 전체 매출의 22% 정도 차지한다.
태평양물산은 주로 겨울철 의류의 제조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OEM이나 우모 관련 제품이 본격적으로 팔리는 3분기 이후 재고자산이 소진되고 매출채권 회전이 되며 현금 흐름이 좋아지는 것으로 태평양물산측은 설명한다.
태평양물산의 올해 상반기까지 재고자산은 3340억 원, 매출채권 등은 982억 원이다. 재고자산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3596억 원과 엇비슷할 정도다. 반면,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37억 원으로 상반기까지 회사의 현금흐름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태평양물산은 거위털 등을 한꺼번에 사놓고 주문을 받으면 제조하는 구조라 재고자산이 일반 기업 보다 많다. 재무적으로 재고자산이 많다는 것은 판매제품이나 상품이 팔리지 않아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태평양물산을 향후 제조할 원재료를 쌓아두는 터라 재고자산이 많은 것이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59%, 갚아야할 단기차입금과 사채는 3584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태평양물산은 차입금 상환 용도의 차환자금과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용도의 자금조달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임석원 태평양물산 대표는 수년간 기재하지 않은 주식담보대출 내용을 지난달 24일 한꺼번에 정정공시했다. 이는 임 대표 자의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타의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태평양물산이 자금조달을 추진하던 중 투자자 모집 기관에 지적받은 사실 때문에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자금조달 관련 내용은 들은 바 없다"면서 "정정공시는 최근 회사 내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며 잘못된 부분을 고치며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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