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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이나크리스탈, 고섬 트라우마 깰수 있을까 완리 이후 4년만 中기업 상장 도전

배지원 기자공개 2015-10-14 09:57:4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기업으로 4년 만에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차이나크리스탈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상장한 중국기업이 줄이어 분식회계, 불성실 공시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2011년 완리를 마지막으로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은 난항을 겪어 왔다.

차이나크리스탈은 내달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희망가는 3600~4500원이다. 심사청구서에 적어낸 희망공모가 3770~4610원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 금액이다.

차이나크리스탈의 이번 상장 시도는 5년 만의 재도전이다. 2010년 신한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시도했으나 고섬 사태로 발목이 잡혔다. 대만 상장도 시도했지만 양안관계가 악화돼 대만 증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한국 상장을 위해 다시 신한금융투자와 손을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화장품 원재료, 신소재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합성운모 생산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상당수는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차이나크리스탈에 대해 저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천연운모에서 합성운모로 대체되는 수요가 있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사업내용이 좋아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생각보다 비교기업이 우수한 실적의 회사로 구성돼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투자설명회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다른 기관투자가는 "산업내 1위 기업이라면 충분히 자세하게 들여다볼 만한 기업은 된다"며 "IPO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이라고 배제할 필요는 없는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해외 기업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선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기업 상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상장 유치에 앞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많이 이뤄졌다"며 "심사기간을 45영업일에서 65영업일로 늘리고 공시규정을 강화하는 등 신중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모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춰잡았다. 주관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보면 비교기업보다 높은 PER을 받기에도 충분하지만 중국기업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좋지 않아 할인율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차이나크리스탈과 별도로 중국기업 IPO를 준비 중인 IB업계 관계자는 "차이나크리스탈이 투자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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