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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 JB금융 신규 대주주 '주빌리'는 누구? 유수의 해외 우량 기관 투자자 관측…"삼양그룹과 연관성 검토해야" 지적도

한희연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5-10-16 11:10:5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깜짝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새롭게 JB금융지주의 단일 최대주주가 될 투자회사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단일 최대주주 변경은 금융회사의 경영상 큰 변화다. 하지만 이번 경우 대외적으로 대주주로 참여하는 외국계 투자기관의 정체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베일에 쌓여 있어 여러 추측이 무성한 상태다.

JB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주를 배정받을 기관이 △주빌리아시아(Jubilee Asia B.V.) △싱완드홀딩(Singwand Holding Pte Ltd.) △아시아얼터너티브스말타인베스터스(Asia Alternatives Malta Investors Limited) 등 3곳이라고 JB금융은 밝혔다.

JB금융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투자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니고 투자회사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회사 단일 최대주주 변경은 금융당국 적격성 심사를 야기할만한 이벤트는 아니더라도 국내 은행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투자회사의 국적이나 투자 정체성 정도는 알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투자자들이 얼마나 우량한지, 투자자로 적격한지 여부 정도는 검토를 해야 하고 금융지주회사 역시 참고할만한 설명을 해 주어야 지배구조 이슈나 자금조달 이슈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까지 파악 결과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주빌리아시아'는 올해 6월 22일 설립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사모펀드(PEF)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주빌리아시아는 설립 단계부터 한국인이 참여했고, 특정 인물이 이번 JB금융지주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빌리아시아는 PEF를 감추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아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는 PEF인 것으로 알려졌다"고만 말했다.

3대 주주로 올라서는 '싱완드홀딩'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폴투자청(GIC)이 투자한 SPC로 파악된다. GIC는 2013년 메리츠화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국내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대주주로 올라서는 '아시아얼터너티브스말타인베스터스'의 경우 홍콩의 유명 펀드오브펀드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한앤컴퍼니의 LP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투자회사에 대한 정보는 정확치 않다. 그만큼 정보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추측으로는 향후 J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가 올 지 가늠하기 힘들다. 투자 목적도 아직까지는 분명치 않고 투자자가 누구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인지도 대략의 윤곽이 없다.

특히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주빌리아시아의 정체는 베일에 쌓여 있다. 주빌리아시아가 또 다른 JB금융지주 대주주인 삼양그룹과 관계가 깊은 회사이거나 PEF라면 동일인으로 간주될 수 있고 법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삼양그룹 보유 지분을 감안하면 주빌리아시아 지분을 더할 경우 단일 지분율 15%를 넘길 수 있다. 현행법상 지방은행 금융지주의 지분을 산업자본이 15% 이상 보유할 수 없고 의결권이 제한되더라도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외에 두 곳은 네덜란드, 홍콩계 PEF로 추정된다"며 "형태는 세곳 모두 SPC로 실질적으로 운용을 어디서 하는지는 이름만 가지고는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GIC가 투자를 한 만큼 외국계 투자기관 3곳이 동일인일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단일 최대주주인 주빌리아시아가 삼양그룹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안정화 측면을 보더라도 새로운 대주주의 일면은 들여다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유상증자 후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들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지배구조상 역학관계가 어떻게 바뀔 지 현재로선 추측 불가능이다.

현재 JB금융은 삼양그룹의 지분율을 바탕으로 김한 회장의 친정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돼있는 상태다. 다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보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주주의 표면적인 지분율 하락을 감행하면서 단행한 유상증자 결정이라 이들 투자자들의 향후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린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3자 배정인 만큼 투자자들과 충분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기존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우호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JB금융지주 비상임이사)은 "현재로써는 공시된 내용 외에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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