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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 증권사, 헤지 비용 점점 커진다 백투백헤지 수수료 증가, 자체 헤지 매매 수수료 가중

이승우 기자공개 2015-10-26 10:08:01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한 증권사들의 헤지(ELS 자금 운용)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수가 하락하고 또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체 헤지 뿐 아니라 간접헤지(백투백 헤지)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큰 폭으로 하락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대부분 조기 상환되지 않고 있어 헤지 비용이 점증하고 있다.

◇HSCEI선물 거래 비용 증가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거래소에서 HSCEI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포지션 한도는 개별 등록사(FCM)마다 1만2000계약으로 제한돼 있다. 초기 증거금과 유지 증거금으로 4만~5만 홍콩달러가 부과되고 있다. 증거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통화는 홍콩달러와 유로, 엔, 위안, 미국 달러 등이고 미국 국채도 대용이 가능하다.

지난달 HSCEI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홍콩 거래소는 FCM들에게 추가 증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에 의한 것으로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증거금을 더 내야 했던 것. 일부 FCM은 국내 ELS 헤지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1만2000계약 한도를 넘어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도 초과로 추가 증거금을 납부한 FCM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국내 증권사들에게 전가됐다. 담보 자산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했고 ELS 신규 발행 분에 대한 헤지 비용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 규제는 백투백 헤지 비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추가 담보 제공을 위한 자금 조달, 그리고 이자 비용은 고스란히 국내 증권사 부담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HSCEI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달 FCM 대부분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했을 것이고 백투백 헤지를 맡긴 국내 증권사에게 담보 증액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기상환 안된 자체 헤지 ELS, 비용 배가

자체 헤지를 하고 있는 ELS에 대한 비용 상승은 더 크다. ELS 운용에 대한 평가 손실 뿐 아니라 헤지를 위한 기초 자산 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은 고스란히 증권사 부담이다. ELS 특성상 고객에게 줘야 할 쿠폰 수익은 정해져 있는데 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발행 증권사가 부담해야한다.

HSCEI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헤지 비용 상승은 불가피했다. ELS 헤지 특성상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헤지를 한다. 지난달 이후 HSCEI선물 거래가 급증한 원인이기도 하다. HSCEI 가격 하락으로 선물 거래가 늘어났고 변동성 확대는 불리한 호가로 인한 비용 상승을 초래하기도 했다.

HSCEI 미결제약정
HSCEI 선물 미결제약정(출처: 삼성증권)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헤지거래에 소요되는 거래비용은 ELS 발행시 예상 가능한 수준을 ELS 가격에 반영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발행사가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초자산이 특정 가격 이하로 하락하는 녹인(Knock-In)이 되면 증권사 부담은 그나마 덜하게 된다. 향후 지수 움직임에 따른 평가손실을 고객이 부담하게 되고 증권사는 추가적인 헤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녹인이 되지 않고 또 조기상환도 안되는 경우가 증권사 입장에서는 최고의 부담이다. ELS 운용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는 6개월내 조기상환이 이에 맞춰 운용을 하는 증권사가 대부분이지만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고객에게 줘야 할 수익을 내기 위해 증권사 헤지 부담이 커지고 또 이를 위한 비용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 비중을 많이 늘려왔는데 최근 HSCEI 급락으로 헤지 운용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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