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대한전선의 자율협약 졸업으로 걱정을 덜었지만 최근 삼부토건이 회생절차에 들어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은행은 이처럼 소수의 기업 부실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 여신은 줄이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늘리는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KEB하나은행은 23일 3분기 누적 기준 9709억 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지난 9월 1일 통합은행 출범 이전 옛 하나은행 및 옛 외환은행 손익까지 단순합산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익은 2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억 원(1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의 존속법인이기 때문에 공시기준 순익은 옛 하나은행의 2015년 8월까지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두 은행의 실적을 단순합산한 별도기준으로 자료를 비교했다.
통합으로 수치 조정이 있어 정확한 비교는 불가하지만, 작년에 비해 영업이익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전년동기 대비(하나-외환은행 실적 단순합산) 9.3%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6%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의 지속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1.39%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탓이다. 비이자이익은 18.6% 증가했는데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6% 감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여신 부문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25bp 하락한 1.08%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금액은 2조 2940억 원으로 지난해의 2조 6040억 원 보다 줄었고, 총 여신은 211조 원으로 1.6%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대한전선이 3년 7개월 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하며 관련해 1000억 원 가량의 충당금도 환입돼 은행의 걱정거리를 덜어줬다. KEB하나은행은 대한전선의 주채권은행으로 지난달 IMM PE와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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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체율은 0.55%로 전분기 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가계 연체율은 0.32%로 작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기업부문 연체가 올해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기업 연체율은 0.73%로 지난해 말 0.49%보다 0.24% 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증가는 삼부토건 때문"이라며 "NPL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회생절차에)가면서 1600억 원의 연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요인을 제거하면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연체율이 관리되고 있다"며 "작년기준으로 연체 총 누적액은 1.3조 원으로 삼부토건을 제외하면 약 9600억 원으로 작년보다 4000억 원이 줄어 작년보다는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은 이처럼 대기업 부실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전체 여신은 타행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으나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원화대출금은 170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0% 증가했다. 기업대출금은 85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이유는 대기업 대출이 14.7% 감소한 21조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을 3.8조 원 줄였다. 대신 중소기업 대출은 4.7조 원, 가계 대출은 6조 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는 특히 소호대출이 18.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가계 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12.7%가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대기업 변동성에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라며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담보보다 신용 쪽의 감소가 많아서 상품전략의 변화를 통해 신용대출 증대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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