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업계 수뇌부 물갈이, '제4신평사' 변수될까 올들어 대표이사만 3명 교체, 금융당국 중징계 이후 변화 모색
민경문 기자공개 2015-10-27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09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교체에 잇따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NICE신용평가에 이어 지난주에는 서울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2곳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국기업평가 윤우영 전무도 지난 6월 Fn가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올해 3월 신용평가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가 확정된 이후 수뇌부 물갈이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평가업계 최대 화두인 제4신용평가사 도입 이슈와 관련해서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홍 전 UBS증권 한국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왕하 전 사장의 경우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최대주주인 무디스는 지난해 말부터 사장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 신임 대표 선임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인수합병(M&A)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온 그였지만 신용평가 업무는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 이후 사장 지원자 풀(pool)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무디스 역시 인선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무디스가 사장 공모와 관련해 전권을 행사한 만큼 누가 지원을 했고, 어떤 기준으로 선임했는지 등은 내부 임직원들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김현수 전 우리인베스트먼트 사장이 내달 서울신용평가정보에서 분할되는 서울신용평가(가칭)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26년 간 재직하던 한국신용평가를 떠나 벤처캐피탈에 잠시 몸담았던 그였지만 약 2년 만에 신용평가업계로 복귀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올해 3월 김용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 들어 국내신평사 빅3 가운데 대표이사가 바뀌지 않은 곳은 한국기업평가가 유일하다. 이 밖에 지난 6월에는 크레딧 업계의 거물급 인사였던 윤우영 전 한국기업평가 전무가 FN가이드 부사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대부분이 '등급쇼핑' 등 신용평가사들의 불건전영업행위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제재 이후 나타난 의사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인사 상당수는 제4 신용평가제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용평가의 경우 종합평가사로 성장하기 위해 지배구조와 공신력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김 신임 대표의 과제로 지목된다.
윤우영 전무 영입을 통해 연내 신용평가사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FN가이드는 내부 역량과 자본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지가 관건이다. 신규 신용평가사 설립이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점에서 기존 신용평가 3사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익성 저하 우려와 함께 기존 평가인력에 대한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처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교체된 인사 면면을 보면 사실상 새로운 인물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그만큼 신용평가 업계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 측면에서도 기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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