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설립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기업이자 터줏대감인 두산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것이 선관의무이자 창업주의 기업 정신을 잇는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점 유치 전략과의 연관성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IMF 이후 패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동대문이 세월이 가면서 다시 빛을 잃어가며 쇠락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대문에 새로운 희망을 심는 것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선관 의무 이행과 창업주 기업 정신 실천의 첫 행보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설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줄어든 국내 방문객들의 빈자리를 중국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다시 거리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다시 동대문에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기 위해 생각해 낸 결과물이 바로 미래창조재단 출범"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과 두산그룹은 재단 초기 재원으로 각각 100억 원 씩 총 200억 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동대문이 패션 부문의 경쟁력과 창의성, 교통 인프라, 물류 노하우 등 서울 도심 어떤 지역보다 뛰어난 상업적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보배들을 다 꿰는 바늘과 실의 역할을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 면세점 유치 경쟁과의 연관성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면세점 유치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에도 최소한의 선관 의무를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재단 설립과 면세점 유치 전략과의 연관성은 부인하지 않겠다"며 "기업의 역사적 책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다가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재단 설립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두산은 앞으로도 미래창조재단을 통해 최소한의 선관의무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