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양호한 실적 불구 주가 하락 왜 [건설리포트]3Q 순이익 520억, 전년동기比 178%↑…면세점 기대 효과 '희석'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동종업계 대비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줬다.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순차입금 축소,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유독 주식시장에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 등 수주 성공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 효과가 사라진 데다, 최근 재무적투자자(FI)의 이탈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분기 별도기준 매출 8050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 순이익 5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9%, 178% 증가했다.
이 기간 전반적인 매출 개선은 주택 사업이 이끌었다. 3분기 별도기준 자체주택사업은 3000억 원, 외주주택은 3010억 원대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 외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목 부문은 102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해 같은 기간 25.3% 급감했다. 일반 건축은 750억 원으로 6.9% 감소했다. 돈이 되지 않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을 줄이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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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실적은 현대산업개발의 재무건전성 역시 개선시키는 효과로 이어졌다. 9월 말 별도기준 총부채는 2조 4250억 원, 자본총계는 2조 3960억 원으로 부채비율 101.2%를 기록했다. 전년 말 부채비율(114.3%)보다 소폭 낮춰진 수준이다.
부채 감소는 차입금 상환 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말 총 차입금은 9270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4700억 원가량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금성자산도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의 9월 말 현금성자산은 496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2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조 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올해 9월 말에는 4310억 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기대보다 저조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자회사 현대EP의 매출이 축소되는 등 문제로 영업이익 마진이 다소 약화됐다"며 "현금흐름과 순차입금 개선세도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둔화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뒤로 하고 증권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향후 손익이나 재무 등 모든 면에서 보다 개선된 추세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을 대부분 내놓고 있다. 대규모 신축 공사와 유통 사업이 올해 말과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신라호텔이 손을 잡고 올해 선정된 면세점(HDC신라면세점) 사업 영업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용산아이파크몰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LNG 화력발전소 사업도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황리 1608번지 일대에 8만 3268평 규모로 지어질 통영LNG 발전소는 사업 규모 1조 3995억 원, 공사비 1조 119억 원에 달한다. 2018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900㎿ 규모로 지어진다.
더불어 7335억 원 규모에 달하는 부산신항만 사업도 본격화됐다. 16조 원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사 역시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가시화되면 현대산업개발은 이로 인해 대규모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유독 주식시장에서 만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실적 발표일인 26일 5만 350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27일에는 4만 8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 실적발표 직후 내놓은 7만 원대 목표 주가 보다 한참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하락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완료로 기대 효과를 그만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종업계의 주가가 워낙 낮다는 점과 지난 1년 사이 템플턴자산운용이 주식을 급격히 팔아치우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마진의 자체주택 사업과 판관비율 개선도 뚜렷하고 내년 1월 면세점이 개장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보면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상반기 주가를 이끌었던 면세점 관련 기대 심리가 사라진 데다 최근 FI의 주식 매도세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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