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벗어나 바다로 나간 '현대캐피탈' [KP 발행사 분석]①2005년부터 해외 조달 시작…8개국 통화 조달
정아람 기자공개 2015-11-04 17:43:1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4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못 속 고래가 큰물을 찾아 바다로 나갔다." 현대캐피탈의 외화채권 발행 역사는 이 한마디에 녹아있다.현대캐피탈은 2005년부터 해외차입선 다변화를 시도해 왔다. 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기발행한 원화 채권 규모가 국내 여전채 시장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확대돼 국내 채권시장이 경색될 경우 자금조달 안정성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차입 물량 해소, 차입금 장기화에 대한 모든 차입금 관련 이슈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해외시장 진출이었다.현대캐피탈은 당시 해외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트팀(TFT)을 조직하고 고민했다. 그동안 거둔 성과는 민간 금융회사나 기업들을 통틀어 가장 화려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채권을 시작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달러로 발행되는 유로채권, 유럽시장에서 발행하는 유로화채권, 스위스프랑채권, 호주에서 발행되는 캥거루본드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해외채권을 발행하면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미국과 영국, 중국 등 해외 현지 법인의 자금 조달과 시장 개척에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사무라이본드와 인연이 깊다. 최초의 외화채권 발행도 달러화가 아닌 일본 엔화로 2005년 이뤄졌다. 실질적으로 일본 시장이 접근성이 높다는 판단에 당시 440억 엔(약 4200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국책은행과 공기업을 제외한 기관 중 첫 공모 사무라이채 발행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연간 10억 달러 안팎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정례 한국물 이슈어 중 하나다. 특히 엔화 사무라이본드와 미 달러 글로벌본드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매년 1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무리없이 발행할 정도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외화조달 조직은 경영지원본부 내 재무운영실 소속이다. 전병구 상무가 2013년 10월 경영지원부본부(재경) 부문장으로 온 뒤 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실질적인 조달 업무는 이진성 재무운영실장을 중심으로 이재원 캐피탈재무팀장을 포함한 국제금융파트의 5명이 책임지고 있다. 국제금융파트 뿐 아니라 기업 전반적으로 공채 출신이 적은 점이 눈에 띈다. 실무진 4명 중 공채는 1명에 불과하고, 외국계 IB 출신 또는 타 기업의 조달 실무 경험이 있는 경력직의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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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채권 형태로 조달한 해외 통화는 일본 엔화, 미 달러, 스위스 프랑, 홍콩 위안화(딤섬본드), 싱가포르 달러, 홍콩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 캥거루본드로 총 8종이다. 현재 캐나다 달러 등으로 조달처를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차입선 다양화 및 장기화를 통해 시장이 경색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나쁜 시장에 언제든지 뛰어갈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해외채권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공사모 합산 11월 기준 약 9억 달러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속 파이낸스(Captive Finance) 회사로 각인돼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NDR 등 투자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한다. 국내 자동차 구매자들이 통상적으로 36개월 안팎의 할부금융을 선호하는 데 따라 현대캐피탈의 해외채권 만기도 이보다 약간 긴 3~5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캐피탈의 국제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 일본 신용평가회사 JCR 기준 'A+'다. 2014년 말 GE캐피탈과 10년간의 합작 기간이 끝나면서 GE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43%의 향방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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