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한화' 돌아보면 면세점 승부수 보인다 탈도심 입지·과감한 합작법인 신설...관세청 '신규사업자 지역적 안배'
연혜원 기자공개 2015-11-09 08:32:1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가오는 연말 특허권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대한 입찰 결과 발표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인 만큼 지난 7월 치열했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서 특허권을 거머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승부 전략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탈'도심 입지 전략 통했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각각 용산 현대아이파크몰과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입찰에 참여했다. 용산과 여의도 모두 서울 시내 핵심상권도 아닐뿐더러 전통적인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지역인 만큼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부각시켰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아이파크몰 인근 용산역을 활용한 지방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세웠다. 코레일과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호남·충청·강원 지역에 대한 철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낙후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한국의 아키하바라(秋葉原)'로 부활시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아키하바라는 일본 도쿄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으로 도쿄 최대 관광지 중 한 곳이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을 중심으로 여의도와 한강일대 관광인프라를 개선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인근 노량진수산시장과 63빌딩, KBS 건물, 한강유람선, 국회의사당을 잇는 관광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간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시장 투어, 여의도 봄꽃 축제, 서울 세계불꽃축제 등의 13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를 선정한 이유가 관광산업 활성화였던 만큼 심사위원들이 면세점의 지역적 안배를 신경 썼던 것이 탈도심지를 입지로 선정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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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강조하고, 단점 보완하고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각각 면세사업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은 최대한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한 호텔신라와 현대아이파크몰은 각각 면세점 독과점과 면세점 운영경험 전무라는 상반된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합작사를 설립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통해 각각의 단점을 보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당시 마땅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부지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사 설립으로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을 입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내 면세점 부지는 6만5000㎡로 후보자 가운데 최대규모였다.
한화갤러리아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도심지로부터 접근성이 낮은 여의도의 입지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체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 수단인 대형버스를 100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한강둔치 주자창까지 활용해 대형버스 100대 이상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명동·동대문·강남 등 도심을 입지로 선정한 후보자들과 차별을 뒀다. 이는 HDC신라면세점이 확보한 주차장 규모 다음으로 큰 규모다.
관세청은 신규 시내 면세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을 당시 시내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도심교통체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보유 주자창 면적을 사업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4일에 진행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평가는 지난 7월 신규 사업자 선정과는 평가방식이나 기준 면에서 동일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측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이뤄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입찰 도전자들이 내민 사업계획의 참신성을 주요하게 평가했다면, 이번 입찰은 기존 사업자들의 운영역량을 재평가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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