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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타워 뺏긴 호텔롯데, '플랜B' 가동하나 내년 신규 입찰 도전할 듯, 코엑스점 면허 바통터치 관측도

장지현 기자공개 2015-11-16 08:24:3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4일 2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 수성에 실패했다. 당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도의 호텔롯데 상장(IPO) 등 일련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14일 "호텔롯데가 소공점 면세점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은 ㈜두산이 가져가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은 오는 12월22일, 서울 롯데월드점은 오는 12월31일 특허가 각각 만료된다. 관세청은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서울 3곳 및 부산 1곳의 후속사업자와 충남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을 위한 보세판매장특허심사를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개최했다.

시내면세점 2곳 가운데 1곳을 잃게 된 롯데는 침통한 표정이 역력하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과 맞물린 면세점 활성화 전략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장을 추진 중인 호텔롯데의 매출 감소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4일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특허를 잃게 되더라도 상장은 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가 떨어졌는데 누가 주식을 사겠냐"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어느 하나라도 특허를 지켜내지 못하면 상장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월드타워점은 소공점에 비해 매출 규모도 작고 효율도 저조한 편이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전체 매출은 4820억 원, 3.3㎡당 매출액 1억 4000만 원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 6곳 가운데 매출기준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당장 매출 5000억 원이 줄어드는 것은 상장 작업에 부담 요인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4조 7165억 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월드타워점 매출은 10% 안팎이다.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캐시플로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는 이를 대비해 내부에서 여러 대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부는 내년에도 서울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시·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연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경우만 신규 특허를 내주도록 하고 있는 현행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호텔롯데는 내년에 월드타워점을 내세워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호텔롯데는 또 2017년 말 특허 만료가 되는 코엑스점 재승인 입찰에서 월드타워점을 후보지로 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다. 월드타워점은 호텔롯데에게 여전히 유용한 카드인 셈이다.

아울러 호텔롯데는 한국 시장에서 상장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사장은 앞서 지난 11일 서울 잠실 제2롯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도 상장 자체는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예수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보호예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싱가포르 증시 상장 대안이 다각도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호텔롯데 측은 이번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에 대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보완해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나머지 면세점을 더욱 더 잘 운영해 세계 1위의 면세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월드타워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 안정은 물론 롯데면세점과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맺어온 파트너사가 이번 일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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