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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불황' LG화학, 5년째 신규투자 '보류' 공장 설립 내년으로 미뤄…태양광시장 침체 원인

심희진 기자공개 2015-12-02 08:19:2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3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태양광 제품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태양광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현저하게 저하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라남도 여수공장 확장부지 내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 계획을 2016년 말까지 보류했다.

LG화학은 2011년 6월 약 4910억 원을 투자해 연간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폴리실리콘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사업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생산 증대를 통해 '원재료 제조 - 완성품 판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태양광 시황이 급격하게 나빠졌고, 이로 인해 증설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2010년까지 kg당 100달러 이상이었던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현재 15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평균 20~25달러 선으로 생산과 동시에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가 고착된 지 오래다.

LG화학은 지난 4년간 공장 설립을 5차례나 연기하며 시황이 회복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또 다시 첫 삽을 뜨는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의 급격한 시황 변동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결국 신규 설비투자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체 연구개발 및 신기술 확보는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외에 OCI, 한화케미칼 등 동종업체들도 폴리실리콘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춘 OCI는 전라북도 새만금 산업단지 내 제4·5공장 증설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한화케미칼도 원가 절감을 위한 디보틀네킹(공정개선)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증설 시점의 지연으로 인해 LG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그룹은 당초 폴리실리콘(LG화학)-잉곳·웨이퍼(LG실트론)-셸·모듈(LG전자)-시스템(LG CNS)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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