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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는 동아원, 거래구조 어떻게 짤까 SI보다 FI 중심, 콜옵션 등 통해 경영권 회복 모색할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12-08 09:08:5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제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추진 중인 동아원그룹 오너들은 어떤 방식으로 거래 구조를 설계할까. 재무개선이 시급한 현재 상황에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향후 경영권을 되찾아 오는 구조를 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아원그룹 오너 일가는 EY한영을 통해 경영권을 동반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EY한영은 이번 주 안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유상증자의 규모와 거래 조건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EY한영은 증자 금액과 거래 조건 등을 원매자 자율에 맡겨 진행한 뒤 가장 적합한 곳에게 우선협상자격을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동아원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 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 위주로 자본확충 대상자를 선정할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가 분명히 존재하는 기업일수록 경영권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SI의 경우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차원에서 M&A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다른 기업의 자본확충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SI의 접근이 힘들다.

반면 동아원그룹은 이희상 회장 등 기존 오너 일가가 경영 참여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오너 일가 입장에서 SI의 자본출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가장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는 FI를 통한 자본 유치다. 유상증자로 50% 이상의 지분을 팔더라도 오너 일가는 향후 경영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단 한국제분의 자본 확충을 통해 동아원그룹을 살리고, 공동 경영 등의 방식으로 FI들과의 동거에 들어간 뒤 사정이 나아지면 콜옵션 등의 거래 조건을 삽입해 경영권을 되찾는 구조를 원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등 위기에 처한 대기업들이 FI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추후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는 방식을 자주 보여 왔다는 점에서 동아원그룹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구조를 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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