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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銀, 지역기업 '십시일반' 코코본드 미매각 면해 1개 증권사 200억 수요예측 참여…제주기업들, 소액씩 나눠 투자액 분담

임정수 기자공개 2015-12-07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건부후순위채(코코본드) 발행에 나선 제주은행이 제주지역 기업들의 십시일반 투자로 전량 미매각 사태를 면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은행이 지난 1일 실시한 코코본드 수요예측에는 200억 원어치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증권신고서상 발행 예정액 250억 원에 비해 50억 원만큼 수요가 부족하게 들어온 것이다.

제주은행은 시장 수요를 반영해 200억 원어치만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 300억 원어치의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당초 계획에서 100억 원 줄어든 물량이다.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KB투자증권은 미매각 채권 인수 부담을 덜게 됐다.

실제 투자자들은 제주 지역 기업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소재 기업들이 30억~100억 원씩 모아 투자금을 조성한 뒤 증권사를 통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목상 증권사 1군데가 참여했지만 실제 투자자는 일반 기업들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제주은행과 대출 등 영업 관계를 갖고 있는 법인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대행한 증권사가 희망금리 하단으로 투자의사를 밝혔다"면서 "수요예측을 실시하기 전에 짬짜미로 투자 수요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은행은 코코본드 전량 미매각 사태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제주 지역 기업투자자로 나서지 않았다면 일반 기관 투자자 수요는 없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도 불안한 상황인데다 투자자들도 북클로징에 나서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면서 공급 물량까지 늘어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행이 기관투자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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