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마니커, 120억 유상증자 나선 배경은 현금성자산 바닥, 운영자금 수혈…부채비율 개선 효과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17 08:29:1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니커가 유상증자에 나섰다. 2011년 이후 공급과잉 여파로 생계시세가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현금성자산이 바닥을 드러내자 그룹 계열사를 통해 자금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니커 관계자는 16일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마니커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약 1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발행하는 신주는 1137만 4407주로 주당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신주는 발행이후 한국예탹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된다.

발행주식의 전량은 금호영농조합법인에게 배정됐다. 금호영농조합법인은 마니커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다. 주주배정으로 실권이 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자금여력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대주주의 계열사를 신주 인수자로 선정했다.

제목 없음

마니커가 이처럼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된 것은 최근 수년간 이어져온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마니커는 지난 2011년 이후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10년 이후로 3500억 안팍에서 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적자를 냈다. 순손익도 2011년부터 매년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육계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생계시세가 떨어진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생계시세의 등락에 비례해 육계업체들의 실적도 변화해왔다"며 "하지만 2011년 이후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입과 기존 육계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확대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생계시세가 하락했고 육계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마니커의 현금성자산 규모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한 운영자금을 마련에 나선 것도 현금성자산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니커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 2010년 38억 원에서 2011년 121억 원, 2012년 97억 원, 2013년 12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28억 원, 올해 9월 말 1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마니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2년 말 259.99%로 최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말 257.74%, 2014년 말 174.07%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9월 말 193.37%로 또 다시 악화됐다.

9월 말 기준 자본 750억 원에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120억 원으로 포함하면 자본은 870억 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4분기 동안 이번 유상증자를 제외하고 자본과 부채규모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경우 마니커의 부채비율은 166.78%로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향후 마니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앞선 관계자는 "마니커 뿐 만아니라 하림, 동우 등 다른 육계업체들도 생계시세 하락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며 "생계시세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적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