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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감축 발전 공기업, 내년 회사채 발행 늘까 [2015 Big Issuer 분석]조달 전무한 동서·남동발전, 수요예측 대상…만기 물량 2.3조 대기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21 06:29: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발전 공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자제했다. 정부가 공기업 부채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발전 공기업들이 차입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료비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조달 유인도 줄었다.

내년 2조원이 넘는 만기 도래 물량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이 올해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부채감축을 정부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어 2012~2013년처럼 활발한 회사채 조달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 부채감축·실적개선, 조달 니즈 부족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인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한수원, 한국중부·남부·서부·동서·남동)들은 지난 2012~2013년 5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는 5조 5200억 원으로 발행 물량이 줄었으며 올해는 2조 48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정부는 한국전력 등 발전 공기업을 '과다부채' 공기업으로 지목해 중점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발전 공기업들은 자산 매각, 투자 억제 등 자구계획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부채 감축에 나서면서 회사채 조달은 자연스레 줄었다.

유가 폭락으로 연료비가 절감돼 실적이 개선된 점도 회사채 발행을 자제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발전 공기업들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은 3분기 누적(연결기준) 11조 8414억 원이라는 엄청난 순이익을 올렸다. 발전 자회사 6곳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실적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전 공기업 중에서 올해 회사채 조달을 한 번도 실행하지 않은 곳들이 나타났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이 그 주인공이다. 발전 공기업은 일괄신고 제도를 이용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다만 '직전 연도 회사채 발행이 있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이 있어 이들은 내년에 수요예측을 통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DCM 업계 관계자는 "1조 원을 발행한 한국중부발전 외에는 다른 발전 공기업들이 발행을 극도로 자제했다"며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은 연말까지 100억~200억 원 소액 단위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일괄신고 제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공기업 특성 상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발전 공기업 회사채 발행, 만기금액 추이

◇ 만기 물량 폭증, 조달 재개 기대...부채감축 기조가 부담

2011년 이후 발전 공기업들의 만기 도래 물량은 매년 1조 원 내외였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발전 공기업 채권은 2조 300억 원이다. 올해보다 6900억 원이 늘어났다. 내년 회사채 조달이 올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공기업의 부채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와 올해 회사채 발행을 자제하고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대부분의 발전 자회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정부의 눈치를 보는 발전 공기업들이 어렵게 달성한 목표에 심취해 회사채를 2012~2013년처럼 다시 활발하게 조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 공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엄청난 이익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외부자금 조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발전 공기업들의 회사채 순상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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