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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유상증자·메자닌 활성화 계기? 한계기업 채권 조달 난항…에퀴티 통한 자금 마련 확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21 08:46:0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유상증자와 메자닌(Mezzanine)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기업들이 주식 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활황인 기업공개(IPO) 시장을 유상증자가 뛰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 회의) 정례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현재 0%~0.25%에서 0.25%~0.5%로 0.25% 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ECM에서는 증자·메자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CM은 비상장사로 구성된 IPO와 상장사 위주인 증자·메자닌으로 양분된다. IPO 시장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삼성SDS 등 빅딜이 출현하면서 지난해부터 호황이다. 지난해 IPO 시장 규모는 4조 7000억 원에 달하며 올해는 3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모 유상증자는 IPO에 미치지 못했다. 현물출자 위주인 모집주선을 제외하면 지난해 공모 유상증자는 3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2조 6000억 원을 나타냈는데 지난 11월 납입된 미래에셋증권 증자(9661억 원)를 포함하더라도 IPO를 넘어서지 못한다.

2010년 이후 연도별 IPO 종합 현황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돌입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크레딧물 등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채권 시장에서의 조달 비용은 늘어난다. 우량 기업은 이를 버틸 수 있지만 한계기업들에게는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채권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은 증자나 메자닌 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12~2013년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가 IPO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시에는 IPO 시장이 불황이었지만 내년에는 조 단위 딜인 호텔롯데 등이 대기하고 있음에도 유상증자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자본잠식에 빠져 1조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관리와 기업들의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한 증자도 주목받고 있다. 529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BNK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종류의 유상증자 딜이 시장에 나올 경우 증자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메자닌 시장은 사모 위주로 재편돼 있다. 2013년 8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제한된 것이 직격탄이었다. 2013년 1조 9000억 원에 달했던 공모 메자닌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4000억 원만 공모로 발행되면서 시장 자체가 죽었다.

다만 올해부터 공모에 한해 BW 발행이 허용되면서 공모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실제로 BBB~A급 기업 중 공모 분리형 BW 발행을 고민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를 찾기 힘든 만큼 ECM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가장 수혜를 받는 프로덕트가 유상증자와 메자닌"이라며 "저성장과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들의 ECM 자금 조달에 각 증권사 커버리지 조직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연계채권 시장 규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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