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성과부진 한국밸류밸런스펀드, 환매 '이중고' 올 들어 1500억 순유출, 수익률 마이너스 7% 고전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28 10:05:5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을 이긴다'는 컨셉트로 출발한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펀드가 성과 부진 속에 운용 규모가 1000억 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연초까지만 해도 2400억 원에 달하던 순자산 규모가 지속적인 환매 속에 900억 원대로 감소했다. 연초 이후 성과는 마이너스(-) 7.7%를 기록했다.

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1(주식)'는 연초 이후 1439억 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순자산 규모는 917억 원에 그쳤다. 한 때 3000억 원에 육박했던 밸런스펀드가 대형펀드 반열에서 이탈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원인은 극심한 수익률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펀드인 A클래스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7.7%로 일반주식형 동일 유형대비 96.41% 순위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바닥권 성적이다. 최근 3년 성과도 -3.58%로 부진한데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성과(-2.63%)를 내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출처: theWM

밸런스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호 펀드이자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의 대안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최근 성과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주식1호 펀드 성과가 신통치 않은데, 밸런스펀드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의 대표펀드인 C클래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8%에 불과하다.

밸런스펀드 최다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주식1호펀드의 경우 회사 대표펀드인데다 환매 수수료 3년 제한이 있다 보니 성과가 좋지 않아도 환매가 많지는 않다"면서 "밸런스펀드는 리밸런싱 대상으로 올리진 않았지만, 고객들이 최근 성과가 부진을 이유로 환매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밸런스펀드는 2012년 3월 설정됐다. 당시는 2011년 증시를 강타했던 차화정(자동차·석유화학·정유) 열풍의 후폭풍으로 주식1호펀드가 힘든 시절을 보낼 때였다.

밸런스펀드는 가치투자 운용 철학에 따라 저평가 돼 있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에 장기투자 한다는 전략을 주식1호 펀드와 공유했다. 다만 가치투자 전략과 함께 주식시장과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는 카테고리 중립 전략을 병행했다.

주식1호펀드가 업종에 관계없이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기준으로 절대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면 밸런스펀드는 경기민감수출군(IT·하드웨어·자동차 등), 경기방어수출군(IT서비스·에너지 등), 경기방어내수군(전력가스·통신 등), 경기민감내수군(은행·소비재 등) 등 4개의 카테고리를 나눠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 펀드에 시장을 추종한다는 전략이 추가되면서 '한국밸류운용의 변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근엔 주식1호펀드와 밸런스펀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한해 시장을 주도했던 음식료나 화장품, 건자재, 제약, 바이오 등의 업종이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판단 하에 펀드에 해당 종목을 전혀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오랜 기간 소외됐던 업종 중 일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CIO)은 최근 자산운용 보고서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엄청난 프리미엄을 받아온 몇몇 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면서 "지난 3~4년간 강세였던 성장주 유형의 종목들이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에 비해 실적과 이익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점대비 큰 폭으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있었다. 주식 보유 비중 상위 종목 가운데 닥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 제조 기업인 LF와 한국전력, 현대차, 지주 회사인 SK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