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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건설, '무의미한' 출자전환 왜? 한화건설 회생채권 1544주로 전환..4년전 협의 이제야 이행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04 08:35:4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성지건설 회생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던 회사와 지분 구조가 이어진 탓에 눈길을 끈다. 결론적으로 과거 성지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 과정에 결정됐던 사안들이 이제야 지켜진 경우다.

성지건설은 한화건설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건설이 보유한 회생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이다. 발행 신주는 1544주이며, 발행가액은 5000원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016년 1월 22일로 잡혔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더라도 한화건설의 성지건설 보유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데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는 채권액도 그리 많지 않다. 출자전환 규모를 고려할 때 완료 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소수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출자전환을 단행하게 된 것은 과거 성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서 이행 협의가 이뤄진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화건설과 성지건설은 과거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한 공사와 관련 거액의 채권과 채무 관계로 묶여 있었다.

2010년 성지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한화건설은 이를 회생채권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성지건설이 이후 2011년 대원에 인수되고 이듬해 법정관리에서 졸업하면서 채권단과 회생채권 변제 협의가 이뤄졌다. 한화건설의 경우 관련 채권의 일부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전환을 약속 받았다.

결국 이번 출자전환은 규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봤을 때 한화건설의 성지건설 지원 혹은 지분 확보와는 동떨어진 문제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과거 우리와 벌였던 공사와 관련해 제공했던 이행보증금과 관련된 빚을 회생채권으로 갖고 있었다"며 "회생절차 종결시 채권단과 협의한 사안을 이번에 집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자전환은 성지건설의 재무여력에도 별다른 변동을 주기 어려운 규모다. 기본적으로 성지건설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이뤄진 회생채권 변제와 대원의 지원으로 재무여력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9월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447억 원, 총 자본 57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7.9%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101억 원, 차입금의존도는 10%에 그쳐 법정관리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침체되고 있는데다, 내년 업종 전망 등을 볼 때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2011년 대원에 인수된 후 지난 몇 년간 안정적 실적을 선보였던 성지건설은 올해 들어 재차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 951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 순손실 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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