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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부진했던 ELB 시장, 신영證·유진證 머쓱한 '1위'[ECM/ELB] 두산건설 CB, 현대상선 BW로 선두…2016년 공모 BW 활성화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6-01-04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1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진했던 2015년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멋쩍은 공동 선두로 마무리됐다.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두산건설과 현대상선 딜을 나눠가지며 1500억 원의 실적으로 ELB 리그테이블을 1위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에 이어 또 다시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ELB 시장이 워낙 부진해 의미가 반감했다.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허용되면서 BW를 주관하며 중소형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2016년에는 자금 조달 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BBB급 이하 기업을 중심으로 ELB 시장이 2016년 조금식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 두산건설·현대상선 잡은 신영證·유진證, ELB 시장 1위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5년 발행된 공모 ELB는 6건, 3970억 원에 불과했다. 2014년 3030억 원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국내 자본시장 규모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2012년 9180억 원과 2013년 8440억 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부진한 성과다.

2015년 ELB 리그테이블은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발행된 15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전환사채(CB)를 단독으로 주관해 1500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신영증권은 2014년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CB 발행에도 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500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BW를 주관하며 신영증권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공모 분리형 BW가 허용되자마자 곧바로 현대상선 딜을 따냈다. 발행 당시 남북 경협이 가시화되면서 현대상선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섰고 청약에 엄청난 자금이 몰렸다. 당초 13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약이 흥행하면서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덕분에 유진투자증권은 ELB 리그테이블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로써 유진투자증권은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ELB 리그테이블 2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ELB 시장이 부진해 한 두 건의 실적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014년에는 20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CB를 신영증권, 옛 NH농협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해 각각 400억 원씩 실적을 쌓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여기에 130억 원 규모 트레이스 CB 주관을 추가하면서 530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NH투자증권을 100억 원 차이로 누른 빛 바랜 1등이었다.

3위는 500억 원 규모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를 주관한 KDB대우증권에게 돌아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CB를 발행해 청약에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주식연계증권(ELB) 주관 순위

◇ 공모 분리형 BW 발행 허용, 중소형사들 약진...ELB 시장 턴어라운드 기대

2015년 ELB 시장의 최대 이슈는 공모 분리형 BW 발행 허용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견·중소기업들이 BW 발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들의 딜을 주관하는 중소형사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0억 원 규모의 파루 BW를 주관하며 4위에 올랐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10년 이후 ELB 공모 시장에서 주관 실적을 단 한 건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20억 원 규모의 아비스타 BW를 주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2년 코닉글로리 BW 이후 3년 만에 공모 ELB를 주관했다.

BW 딜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공모 분리형 BW가 불황에 빠진 ELB 시장을 턴어라운드 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형성됐다. 현재 페이퍼코리아와 엠에스오토텍이 각각 300억 원과 150억 원의 BW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를 인상했고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은 악화돼 BBB급 이하 기업들을 중심으로 ELB 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공모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채권과 워런트가 분리 가능한 BW 발행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분리형 BW가 허용되면 ELB 시장이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2015년에는 눈에 띌 정도로 ELB 발행이 늘어나지 않았다"며 "BW 발행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에 나설 경우 ELB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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