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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신차 효과는 계속된다 [2016 승부수]티볼리 출시로 선순환 고리 구축..'규모의 경제'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06 08:22:3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에 티볼리는 신형 모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법정관리와 직장 폐쇄, 만성 적자 등 수 많은 난관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를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할 정도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로 성장 동력을 얻었고, 차츰 그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또 후속 신모델에 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차를 출시해 이익을 내고, 이 여유 자금으로 다시 신차를 개발해 판매하는 '선순환 사업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티볼리
<티볼리>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9만 9664대, 수출 4만 5100대를 포함 총 14만 4764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한 규모다.

일등 공신은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티볼리'였다.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면서
6만 3693대(내수 4만 5021대, 수출 1만 8672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이 기록은 2004년 대형 SUV '렉스턴(5만 4274대)' 이후 단일 차종 최대 판매 실적이다.

외부 시장 환경이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4년 만에 신차를 내놨지만 수출 텃밭이었던 러시아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신차 출시 효과가 반감됐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쌍용차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러시아와 동유럽이 전체 매출의 38%를 책임졌다. 남미와 중국이 18%, 15%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작년 수출 판매 지형이 180도 달라졌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동유럽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2014년 1루블 당 30원 안팎 대에서 형성됐던 환율은 1년 만에 20원 밑으로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가 원화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환율 리스크가 커지면서 쌍용차의 동유럽 수출은 사실상 중단했다. 작년 3분기 동유럽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수출 물량 역시 전년도 대비 98% 가량 감소했다.

쌍용차는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소형SUV 시장 수요를 고려해 대체 시장으로 서유럽을 점찍었고, 수출선 다변화 전략이 점차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티볼리 글로벌 론칭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유럽 지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40%가 넘었던 수출 누계 감소율도 하반기에는 37.4% 수준으로 다소 개선됐다.

티볼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영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8195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7억 원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247억 원 감소했다. 티볼리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 손실 규모가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내년 티볼리 신형 모델 출시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종식 사장은 '2015 서울 모터쇼'에서 매년 한 차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중장기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티볼리가 내놓을 신형 모델은 '티볼리 롱바디'다. 기존 모델보다 활용성이 높아 잠재 수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종식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글로벌 판매 확대 선봉장에 세운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를 발판 삼아 올해 △흑자전환 기반 마련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체제 구축 △협력적 노사관계를 통한 효율적인 생산 · 품질체계 구축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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