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AAA급' KT, 빅이슈어 복귀 기대감 올해 1.1조 회사채 만기…신용도 회복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08 17:45: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號 KT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1년여만에 자금조달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1조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구조조정 성과 덕분에 신용등급 AAA에 달려 있던 '부정적' 딱지를 완전히 떼어냈다. 금리 상승이 시작되는 시점에 예년 수준의 투자까지 예정돼 있어 자금조달이 연초부터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IB업계는 가장 기대하는 회사채 발행사로 KT를 꼽고 있다. KT가 본격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구조조정에 한창이던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1조 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던 국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빅이슈어다. 2011년에는 단독으로 2조 4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초우량 회사채의 핵심 공급원이었던 KT가 1년 이상 회사채 발행을 중단하면서 IB업계의 갈증은 심해졌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우선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1조 1000억 원에 이른다. 4월에 2100억 원, 5월에 2600억 원, 8월에 2600억 원, 10월에 3200억 원, 12월에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차환하거나 상환해야할 물량만 1조 원이 넘는다.
구조조정도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됐다. KT는 황 회장 취임 이후 기존에 58개에 달했던 계열사의 40% 가량을 줄이고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KT렌탈(현 롯데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해 1조 원 가량의 유동성도 마련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늘어났던 차입금도 많이 줄면서 재무부담이 대폭 줄었다.
구조조정의 성과 덕분에 신용등급도 정상화됐다. KT-ENS 사태 이후 KT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던 신용평가사들이 모두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하향 경고를 멈추고 다시 아웃룩(Outlook)을 바꿔달았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투자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KT의 채권 발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KT는 2014년에 2조 7000억 원에서 2015년 2조 5000억 원 수준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올해도 2조원 중반 수준의 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개선은 조달금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현재 KT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1.909%로 2%를 넘어섰던 지난 11월과 12월에 비해 10bp 가량 떨어졌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KT가 금리 가 더 오르기 전에 사전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차환이 예정된 물량이라면 금리가 조금이라는 낮을 때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우량채 수요가 견조한만큰 대규모 발행도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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