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 한진重, 3년 만에 '흑자' 달성할까 부동산 매각 긍정적…조선·건설 부문 실적 개선세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11 08:19:5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이 2015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누적 기준 작년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부동산 매각 효과가 4분기에 추가 반영되면 2015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부정적인 업황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한진중공업의 과제다.한진중공업은 2015년 3분기 매출액 8790억 원, 영업이익 56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14년 1분기 한진중공업은 1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4분기 분기별로 500억~600억 원의 영업손실로 연간 14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6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한진중공업은 1년 만에 그 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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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황은 2014년과 다르다. 201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2억 원에 그쳤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1분기 5억 원, 2분기 622억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2분기에는 조선(389억 원) 및 건설(584억 원) 부문이 9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기타' 부문이 3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 폭을 줄였다.
3분기에는 기타 부문의 기여도가 더 확실히 드러났다. 조선 부문과 건설 부문을 합친 영업이익은 52억 원에 불과했다.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은 513억 원에 달했다. 기타 부문이 3분기 영업이익의 91%를 창출했다.
기타 부문에는 한진중공업의 부동산 매각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 북항 배후 부지를 매각하고 있으며, 매각대금이 납입되는 시점에 매각차익을 영업이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처분예정일자 기준 한진중공업은 2015년에만 총 5건의 부동산 매각을 성사시켰다. 11월에 매각이 결정된 건을 제외하고 앞선 4건의 매각금액 1442억 원의 대부분은 실적에 포함됐다.
한진중공업은 4분기에도 부지 매각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인천시 서구 원창동 381-43번지 외 15필지를 경우종합건설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527억 원 수준이다. 4분기에 매각대금의 절반만 납입된다 해도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5년 2분기 대비 3분기 조선 부문의 영업손익이 흑자전환 했고 건설 부문의 적자규모가 대폭 줄었다"라며 "이와 같은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졌고 여기에 부동산 매각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한진중공업은 2015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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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2015년 1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3분기에는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 9630억 원, 순손실 610억 원의 실적을 냈지만 2015년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9048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기록했다. 영도조선소는 생산성이 좋아지면서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 영도조선소 3분기 매출액은 1800억 원 정도로 영업손실은 많아도 100억 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선 부문 신규수주는 수빅조선소가 컨테이너선 9척(9억 8000만 달러), 영도조선소가 컨테이너선 2척, LPG선 2척, 특수선 2척(2억 8000만 달러) 등 총 15척이 이뤄졌다. 금액으로는 약 13억 달러다. 2015년 수주목표는 수빅조선소 14억 달러, 영도조선소 12억 달러로 각각 목표의 70%, 23%를 달성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각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조선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건설 부문도 공공공사, 토목사업 등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2016년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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